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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국채 10년물 금리 17년만에 최고…"감세·재정악화 우려 탓"(종합)

연합뉴스

2025.07.15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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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물·30년물 등도 상승세…日정부 "적정한 재정 운영 위해 노력"
日국채 10년물 금리 17년만에 최고…"감세·재정악화 우려 탓"(종합)
20년물·30년물 등도 상승세…日정부 "적정한 재정 운영 위해 노력"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박상현 특파원 = 일본의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15일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도쿄 채권시장에서 이날 오전 한때 국채 10년물 금리는 1.595%를 기록했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이후 16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10년물 국채뿐만 아니라 20년물, 30년물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20년물 금리는 1999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2.650%를 찍었고, 30년물 금리는 한때 역대 최고인 3.200%까지 올랐다. 2년물, 5년물 국채 금리도 상승세였다.
교도통신은 "오는 20일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여당이 과반 의석수 유지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야당이 주장하는 소비세 감세와 관련한 재정 악화 우려에 대한 시장 경계감이 커졌다"고 짚었다.
일본 증권업계 관계자도 여당이 감세를 공약으로 내건 야당과 연정을 확대할 가능성이 생기면서 재정 지출을 늘리는 정책이 시행될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한 것이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금리 상승이 아니라는 견해가 나온다면서 국채 거래 자제 움직임으로 유동성이 저하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물가가 오르고 장기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도 일본 국채 매도를 부추겨 금리를 올렸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장기금리 상승은 국채 이자 지급액 증가로 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주택담보 대출 등 가계 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해설했다.
일본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엔 캐리 트레이드(저리로 엔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과 관련된 흐름이 주목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장 동향에 주의해 시장 참가자와 대화하면서 일본 국채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도록 적정한 재정 운영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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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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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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