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24분부터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일본(17위)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킥오프 시간이 독특하게 7시24분인 건 일본 중계사 후지TV가 편성을 촘촘하게 짰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홍명보 한국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도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대전)이 서고 양쪽 윙어로 나상호(마치다 젤비아)와 이동경이 나선다. 중원은 김진규(전북)과 서민우(강원)가 지킨다.
양쪽 윙백으로 이태석(포항)과 김문환(대전)이 출전한다. 스리백에 김주성(서울), 박진섭(전북), 박승욱(포항)이 나서고, 골문은 조현우(울산)이 지킨다. 내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홍 감독은 수비가 약점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대회 내내 스리백을 실험하고 있다.
중국과 1차전(3-0 승)과 비교해 베스트11 중 2자리만 바뀌었다. 문선민(서울)과 김봉수(대전) 빠지고 나상호와 서민우가 들어갔다. 중국전에서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도쿄 리’ 이동경이 일본을 상대한다. 이동경이 이름이 도쿄의 한자 독음과 같아 별명이‘도쿄 리’다. 실제로 이름도 “도시 또는 나라로 이름을 지으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란 말을 듣고 할머니가 작명소에서 지어왔다.
일본은 저메인 료(히로시마 산프레체)를 선발로 내보냈다. 미국 아버지와 일본 어머니를 둔 혼혈 공격수 저메인 료는 A매치 데뷔전이었던 홍콩전에서 4골을 몰아친 공격수다.
이번 대회는 FIFA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아 유럽파를 차출하지 못하고 K리거와 일본 J리거 위주로 팀을 꾸렸다. 4개국이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은 나란히 일본과 2승을 기록 중이지만, 골득실(한국 +5, 일본 +7)에 뒤져 2위다. 한국은 일본을 반드시 이겨야 2019년 이후 6년 만에 6회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 반면 일본에 지거나 비기면 준우승에 그친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 42승23무16패로 앞서지만, 최근 2차례 맞대결에서 연속해서 0-3 완패를 당했다. 이번이 설욕의 기회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중국이 전반 20분 황정위의 결승골로 홍콩을 1-0으로 꺾었다. 한국과 일본에 2연패를 당했던 중국은 이날 승리로 3위(1승2패) 대회를 마쳤고, 홍콩은 3전 3패를 기록했다. 중국과 홍콩 선수들이 수 차례 거친 신경전을 펼치면서 양팀 선수단이 모두 그라운드에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