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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계약 파기로 흔들린 프랑스·호주 국방 협력 재개

연합뉴스

2025.07.15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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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2021년 오커스 동맹 계기로 佛 잠수함 계약 일방 파기
잠수함 계약 파기로 흔들린 프랑스·호주 국방 협력 재개
호주, 2021년 오커스 동맹 계기로 佛 잠수함 계약 일방 파기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4년 전 잠수함 계약 파기로 삐걱댔던 프랑스와 호주의 국방 협력이 회복되고 있다.
피에르 앙드레 앵베르 주호주 프랑스 대사는 "호주의 새 총리 취임 이후 양국 국방 관계가 재개됐다"고 밝혔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랑스 방산업체 나발 그룹은 2016년 560억 유로(약 77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호주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21년 9월 호주는 미국, 영국의 지원을 받아 핵 추진 잠수함을 개발하기로 하면서 나발 그룹과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당시 호주, 미국, 영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새로운 3자 안보 동맹 오커스(AUKUS)를 발족했고 이 동맹 내에서 미국은 2030년대 초부터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최대 5척을 호주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호주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에 당시 프랑스 내에선 "뒤통수를 맞았다", "신뢰 관계가 깨졌다"는 등의 격한 반응이 나왔다.
앵베르 대사는 이후 2022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취임한 이래 양국 관계가 회복돼 왔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우리 협력의 중추는 국방과 안보로, 협력 수준이 매우 높다"며 프랑스군이 호주 주변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군사 훈련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호주가 프랑스와 계약을 깨면서까지 오커스 동맹에 기대를 걸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국방 당국자는 지난달 로이터 통신에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오커스 구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의제와 부합하는지 보장하기 위해 오커스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선 조선업 역량 약화로 자국에 필요한 핵잠수함조차 제때 건조하지 못하는 마당에 호주에 판매할 여력이 있느냐는 우려가 제기됐고, 집단 안보에 부정적인 트럼프 행정부가 협정을 폐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앵베르 대사는 이 경우 프랑스와 호주가 잠수함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현재로선 이는 호주 문제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상황이 바뀌고 그들이 요청한다면 그때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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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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