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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가장 실용적인 수법

중앙일보

2025.07.15 08:01 2025.07.1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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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8강전〉 ○ 신진서 9단 ● 딩하오 9단

장면⑦=포연이 그치고 판 위엔 시체가 널려 있다. 좌변은 흑이 죽었고 하변은 백이 죽었다. 좌변 백집은 줄잡아 58집. 굉장한 집이다. 하지만 백은 다른 곳에 별 집이 없다. 우상은 아직 미생이고 우하 백은 조금 엷다. 흑은 어떤가. 확정가만 따지면 흑도 덤을 낼 정도로 풍족한 형편은 아니지만 귀중한 선수를 쥐고 있다. 전략을 구사해 나가기엔 흑 쪽이 편하다. 딩하오는 흑1을 선수하고 다시 3, 5로 추궁한다. 7은 큰 곳. 모두 실리에 민감한 곳을 두고 있다. 신진서는 8로 붙였는데 AI는 방향은 맞았으나 방법이 틀렸다고 한다.

◆AI의 정답=AI는 백1을 먼저 선수한 뒤 3, 5로 두라고 한다. 1은 속수. 대개는 악수일 때가 많다. 프로는 차마 두지 못한다. 그러나 지금은 흑이 변신을 꾀할 수 없도록 확실하게 다지는 수였다. 그다음 9, 11로 집을 짓고 안정하는 것이 AI가 제시하는 정답이었다.

◆실전 진행=딩하오는 흑1 다음 3, 5로 젖혀 이었는데 놀라운 변신이었다. 흑1은 극히 하수의 수법이지만 지금은 가장 실용적인 수법이었다. 바둑의 깊이는 실로 끝이 없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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