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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8㎞ 투르 드 프랑스, 구간 1위마다 ‘색’ 다르네

중앙일보

2025.07.15 08:01 2025.07.1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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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 출전한 선수들이 14일 산악 지역인 10구간의 내리막 코스를 질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 최고 권위의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 도로 일주 사이클대회)가 한창이다. 올해는 ‘옐로 저지’(종합성적 1위가 입는 상의)의 주인공이 거의 매일 바뀌다시피 한다. 지난 5일 릴에서 출발한 레이스는 오는 27일 파리 샹젤리제까지 모두 21구간(총 3338㎞)에서 펼쳐진다. 평지를 질주하는 스프린트 구간, 알프스를 넘는 산악 구간 등 변화무쌍한 레이스가 이어진다.

프랑스혁명기념일(바스티유 데이)인 14일(현지시간)에는 투르 드 프랑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본격적인 산악지대인 10구간 레이스가 열렸다. 9구간까지 ‘옐로 저지’ 주인공은 2020년대 들어 세 차례(2020, 2021, 2024년) 우승한 타데이 포가차르(27·슬로베니아)였다. 10구간(에네자~르 몽도르 퓌 드 상시, 165㎞)에서는 사이먼 예이츠(33·영국)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티멘 아렌스만(26·네덜란드)과 벤 힐리(25·아일랜드)가 각각 9초, 31초 뒤에 골인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포가차르와 요나스 빙에고르(29·덴마크)는 4분51초 뒤진 채 나란히 들어왔다. 빙에고르는 2022, 2023년 우승자다.

이날은 해발 300m 지점을 출발해 최고 1500m까지 오르는 동안 8개의 고개를 오르락내리락하며 경쟁이 펼쳐졌다. 산악지대 다운힐에서는 최고속도가 시속 100㎞에 육박하지만, 이번 구간은 시속 30㎞대에 머물 만큼 험난하다. 이런 코스에서는 단거리 및 중거리 업힐에서 폭발적인 힘을 내는 ‘펀처 스타일’이 유리하다. 대표적인 선수가 힐리다.

힐리는 전날까지 종합성적에서 포가차르에 3분55초 뒤졌다. 10구간을 11번째로 출발한 힐리는 일찌감치 ‘펠로톤’(메인 그룹)에서 치고 나가 ‘브레이크 어웨이’(선두그룹)를 형성했다. 그리고 마지막 업힐 직전 한 번 더 치고 나갔다. 그는 “미칠 정도로 힘들었지만, 옐로 저지를 차지할 기회가 자주 오는 건 아니다. 두 손으로 잡아야 했다”고 BBC 인터뷰에서 말했다. 결국 힐리가 옐로 저지를 입었다.

종합 성적 1위는 노랑, 스프린트 구간 포인트 1위는 녹색, 산악 구간 포인트 1위는 물방울 무늬 유니폼을 착용한다(왼쪽부터). [AP=연합뉴스]
선수 간 경쟁과 보는 재미를 위해 다른 색깔 저지로 세부 타이틀 1위를 구분한다. 종합성적 1위의 옐로 저지 외에도, 그린 저지가 있다. 스프린트 구간에서 가장 많은 포인트를 획득한 선수가 입는다. 또 산악 구간에서 가장 많은 포인트를 얻은 선수는 ‘산악왕(king of mountain, KOM)’으로 불리며 흰색에 빨간색 물방울이 찍힌 폴카 도트 저지를 입는다.

옐로 저지는 다른 선수들 타깃이 되기도 한다. 물병을 집어 들려고 할 때 경쟁 선수가 치고 나와 방해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번 대회 옐로 저지는 6구간까지는 포가차르와 마티유 반 더 폴(35·벨기에)이 주고받았고, 7~9구간에선 포가차르가 입었다. 선수들은 하루 휴식한 뒤 16일 툴루즈 일원을 순회하는 11구간(157㎞) 레이스를 펼친다. 힐리가 선두로 출발하고, 포가차르(2위)와 벵에고르(4위), 그리고 파리올림픽 남자 개인도로 경기(273㎞) 금메달리스트 렘코 에베네폴(25·벨기에, 3위)가 그 뒤를 쫓게 된다.





김영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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