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겹치기 근무’ 의혹에 대해 “(업체당) 월 150만원 정도를 받는 비상근 고문 계약을 한 것”이라며 “500만~1000만원 받는 것도 아닌데, 참 궁색하게 보였구나 싶어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권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일반 국민, 특히 젊은 친구들은 충분히 안 좋게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처신에 조심하고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적게는 월 140만원, 많게는 300만원을 벌었다는 이야기”라며 “이 돈을 벌려고 성실하게 일하는 국민은 후보자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보훈 관련 경력이 전무한 권 후보자를 향한 전문성 논란도 불거졌다. 권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독립유공자 관련 법률을 발의하고, 국회 사무총장 재임 시 국회에 6·25 참전 용사 초청 행사 기획 및 독립운동 뮤지컬 상영회를 개최한 기억이 있다”며 “지역에서 만난 택시 기사가 독립유공자 유족인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기가 막히다”며 “보훈부 장관의 전문성과 무슨 관계냐”고 했다.
지난 5월 대선 유세 과정에서 권 후보자가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찾아 조용히 여쭤봤다. ‘대통령 각하 이번엔 누구입니까’라고 묻자 ‘이번은 이재명이다’라고 했다”는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권 후보자는 ‘북한이 우리 주적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이 시점에서 주적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참 애매한 점이 있다. 남북 평화체제로 나아가야 할 이 시점에 굳이 20~30년 전 용어를 다시 쓸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이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커지자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