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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부산서 열린다…38년 만에 韓 첫 개최

중앙일보

2025.07.15 09:06 2025.07.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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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장 모습. 사진 국가유산청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가 내년엔 한국 부산에서 열린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2026년 7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에서 개최된다고 알렸다. 1977년 파리에서 처음 위원회가 열린 이래 한국의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국내 공모 절차를 거쳐 부산이 개최 후보지로 결정된 바 있다.

연례적으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는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가 있다고 인정하는 세계유산을 새롭게 등재하거나 보존·보호를 논의하는 정부 간 위원회다. 1972년 시작된 ‘유네스코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 기구이기도 하다. 196개 세계유산협약국 대표단과 유네스코 사무총장, 학계 전문가, 비정부기구(NGO) 등을 포함해 약 3000명이 참가한다.

개최 자격은 21개 위원국에만 있다. 한국은 2023년 11월 역대 네 번째로 위원국에 선출돼 2027년까지 활동 중이다. 1988년 협약 가입 이후 38년 만에 회의를 처음으로 열게 됐다.

앞서 아시아에선 일본(1998), 중국(2회, 2004·2021), 인도(2024) 등이 개최했다. 서아시아인 카타르(2014)와 사우디(2023)까지 포함하면 한국은 아시아에서 여덟 번째로 개최하는 국가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2026년 위원회의 한국 부산 개최가 발표되자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등 한국 대표단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국가유산청
2026년 제 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한국 유치를 확정한 후 함께 포즈를 취한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박상미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대사,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 박정하 국회의원, 조계원 국회의원(왼쪽부터). 사진 국가유산청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이날 수락 연설에서 “올해는 대한민국의 세계유산이 처음 등재된 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면서 “전 인류가 공유하는 유산에 대한 책임을 다시금 되새기고 회의 준비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를 시작으로 올해 ‘반구천의 암각화’까지 총 17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22년 5월 13일 취임한 최응천 청장의 임기는 16일 자정까지다. 신임 청장엔 고생물학자인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64)가 내정됐다. 1999년 문화재청으로 출범해 지난해 국가유산청으로 바뀐 이래 청장으로 고생물학자가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강혜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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