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개최한 토론회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강하게 반대해 온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토론자로 나서 부정선거 공론화를 주장했다.
옛 주류에 속하는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힘의 새로운 길은 있는가? 신(新) 우파의 길’ 토론회를 열었다.
대표적인 친윤계인 윤상현 의원도 전날 국회박물관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토론회를 열고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를 발족했다. 이 토론회에도 전한길 강사가 참석했으며 탄핵 반대 세력의 단골 메뉴인 부정선거 음모론 등이 거론됐다.
전씨는 국민의힘에 대해 “첫째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막아내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둘째 원하지 않았던 6·3 대선 패배로 정권을 빼앗긴 책임, 그리고 더 나아가 현재 지지율은 19%로 이 말은 90%에 가까운 국민이 국민의힘을 버렸다는 뜻이다. 국민의힘이 자초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무너져가는 희망 없는 국민의힘에 혁신위원장으로 등장한 윤희숙 전 의원은 또다시 (계엄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고 하고, 당헌·당규에 윤 전 대통령과 단절을 명시해야 한다는 것을 혁신안으로 제시했는데, 하루아침에 모든 국민의 90% 이상이 등을 돌렸다. 이건 혁신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전씨는 “바로 다음 날 장 의원이 ‘언제까지 사과만 할 것이냐, 민주당에서는 전과 4범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불법적 재판을 받지 않기 위해 뭉치지지 않느냐”며 “그게 지금 장동혁 신드롬으로 돼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부정선거 문제에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회피할 수 없다며 윤 전 대통령 복권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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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혁신위, 쇄신 요구했지만 내부 반발 속 표류
인적 쇄신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윤희숙 당 혁신위원장이 잘못된 과거에 사과하지 않는 인사를 ‘인적쇄신 0순위’라고 압박했지만 전·현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인적 쇄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혁신 동력이 사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혁신위 계획에 내부 반발이 이어지며 혁신안은 표류하고 있다.
혁신위는 출범 하루 만인 지난 10일 첫 혁신안을 발표하며 전 당원 투표를 이르면 14~15일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인적쇄신에 선을 그은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전날 전씨 참석 행사에 모습을 비췄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지도부의 토론회 참석에 대해 “의원들이 주최한 세미나나 토론회에는 지도부가 가는 게 원칙”이라고 해명했으나, 일각에서는 옛 주류가 당내 인적 쇄신 요구에 대응해 세 결집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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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합리적 보수 맞나” 비판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해당 토론회에 참석한 지도부를 겨냥해 “대다수 국민들과 국민의힘 지지자들께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윤석열 어게인’ ‘부정선거 음모론’이 합리적·상식적 보수를 지향하는 국민의힘 정신에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