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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女 납치 살해 4일전…경찰 마지막 통화서 무슨 일이

중앙일보

2025.07.15 13:00 2025.07.1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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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2일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 단지에서 전 연인이던 남성 이모씨에게 스토킹 당하다 납치·살해 당한 고(故) 김은진씨의 유해가 놓인 봉안당. 사진 지인 제공
2화. 스토킹 살해 나흘 전, 경찰이 은진씨에게 한 말

Q. 진술인은 이OO(※김은진씨 가해범의 이름)에 대한 처벌을 원하나요.
A. 강력한 처벌을 원합니다. 이OO가 출소 후에도 전자발찌도 찼으면 좋겠고, 저를 찾지 못했으면 좋겠습니다. 이OO의 지인들도 저나 제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OO가 녹취록에서 자기 주변에 있는 위험한 인물들을 언급한 사실을 고려해서 이OO의 휴대전화를 압수하여 이OO가 준비하고 있는 불법행위들을 미수나 예비 단계에서 처벌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더 할 말이 있나요.
A. 보복이 두려워 그동안 신고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OO가 감옥에서 나와도 보복을 할 것이 두렵습니다. 이OO로부터 폭행·협박·폭언으로 인해 지금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숨어 살고 있습니다. 두려움에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저의 상처로만 끝날 수 있도록, 제2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부디 강력하게 처벌하여 이OO가 다시는 법을 쉽게 보지 못하도록 해주시길 원할 뿐입니다.

이 문답형 진술서를 남긴 이는 고(故) 김은진(33)씨다. 그는 지난 5월 12일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 단지에서 전 연인이던 남성 이OO(34)씨에게 스토킹 당하다 납치·살해 당했다. 47일 전인 지난 3월 27일 검사 출신 변호사 사무실에서 100쪽에 달하는 이 진술서를 만들었고, 4월 1일 경찰에 제출했다. 진술서엔 가해범 이씨가 처벌받을 거란 믿음이 담겨 있다.

앞서 은진씨는 이씨에게 4년 가까이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 그러나 한동안 경찰 신고를 하지 못했다. 이씨가 조폭과 가깝고, 부모까지 죽일 수 있다는 협박이 두려웠다.

고(故) 김은진씨가 생전인 2025년 4월 작성에 경찰에 제출한 600쪽 분량의 고소보충이유서에 첨부된 휴대전화 바탕 화면. 가해자가 지속적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바탕화면에도 표기됐다. 사진 유족 제공
그러다 용기를 내 지난해 9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경찰에 신고했다. 마지막 신고 때는 마침내 이씨에게서 탈출했고, 경찰에 이씨를 구속 수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1년여간 녹음한 수백 분 분량의 녹취를 풀어 고문에 가까운 폭행과 협박의 명백한 증거를 내밀었다.

그러나 경찰은 한 달이 넘도록 답하지 않았다. 스마트워치를 반납하라 통보하고 안전조치 종료를 예고하면서, 사망 열흘 전과 나흘 전 은진씨가 수사 진전이 왜 안 되는지 묻고 불안함을 호소해도 손을 놓았다.

취재진은 은진씨가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고소장뿐 아니라 경찰과 통화했던 내용 일부를 공개한다. 기사엔 구체적인 5건의 녹취록을 담았다. 일례로, 다음 통화는 은진씨가 경찰에 위 진술서를 제출한 3일 뒤에 이뤄졌다.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동탄女 납치 살해 4일전…경찰관 마지막 통화 '충격'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1665

스토킹 100쪽 진술했건만…동탄女 모친 "내딸 눈뜨고 죽어"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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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현.박성훈.김민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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