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보증금은 뺏겼다고 봐야죠. 그래도 회원들 피해는 절대 안 됩니다.” 스타 트레이너 양치승이 끝내 헬스장 문을 닫게 됐다. 억대 사기 피해를 입고도 끝까지 웃으며 회원들을 챙긴 그의 마지막 인사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김우빈, 성훈, 한효주 등 수많은 연예인들의 트레이너로 이름을 알린 양치승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운영 중이던 헬스장 바디스페이스의 폐업 소식을 직접 전했다.그는 “7월 25일 영업을 종료합니다. 환불은 24일까지 꼭 받으시고, 개인 물품도 챙겨가세요”라며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겉으론 담담해 보였지만, 양치승이 걸어온 시간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4억 원의 전세 보증금을 투자한 강남 헬스클럽에서 뜻하지 않은 사기 피해를 입었다. 건물주는 구청과 체결한 20년 임대 계약을 숨기고, 임대차 기간이 3년 10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양치승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강남구청으로부터 퇴거 명령을 받고, 결국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양치승은 사기를 친 건물주를 상대로 형사 고소했지만, 돌아온 건 ‘혐의 없음’이라는 무혐의 처분이었다. 임대료까지 6개월치 더 챙겨간 건물주는 “돈이 없다, 배째라”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고, 심지어 “사기꾼 소문을 내서 일을 못한다”는 말까지 남겼다.
그럼에도 양치승은 흔들리지 않았다.“회원들 재등록도 안 되고, 환불도 해드려야 하지만 회원들이 피해보면 안 됩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웃으면서 일해야죠.”라고 씩씩하게 말했던 모습. 이전에도 사기를 여러 번 당했다는 그는 “너무 힘들진 않다”며 오히려 주변을 위로했다.
양치승은 지난 유튜브 영상에서 등기부등본상 건물 소유주인 사기꾼 아내와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기도 했다. “돈 없다, 알아서 해라”는 상대의 태도에 분노를 토로하면서도, 법적으로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 와중에도 양치승은 산불 피해 복구 성금으로 1천만 원을 기부해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런 그의 곁에는 동료들도 있었다. 절친한 배우 최강희는 새로운 헬스장 자리를 직접 알아봐 주고, “청소까지 해주겠다”며 의리를 보였다. 그러나 수많은 노력에도 끝내 그는 헬스장 문을 닫아야 했다.
심지어 1원도 받지 못한 채, 폐업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지만, 양치승은 힘겨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책임감을 보였고, 긍정의 힘은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