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혁신 서밋 연설…"美, AI에서 중국의 추월 허용 안해"
석탄·천연가스·원자력 등 총동원해 AI개발 전력수요 충당 의지
트럼프, AI인프라에 역점…"펜실베이니아에 127조원 민간투자"(종합)
에너지·혁신 서밋 연설…"美, AI에서 중국의 추월 허용 안해"
석탄·천연가스·원자력 등 총동원해 AI개발 전력수요 충당 의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중 전략경쟁의 승부처 중 하나로 부상한 인공지능(AI)과 관련, 한화 100조원 이상에 달하는 민간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1회 펜실베이니아 에너지·혁신 서밋에서 행한 연설에서 "오늘 오후 업계 선두인 20개 기술 및 에너지 기업들이 펜실베이니아주에 920억 달러(약 127조원)가 넘는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며 "펜실베이니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라고 소개했다.
AI 훈련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건립과 관련한 신규 프로젝트에 360억 달러 이상, 데이터센터 등에 전력을 공급할 에너지 인프라 부문에 560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각각 이뤄질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다.
블랙스톤, 코어위브 등 투자예정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및 송전 인프라 업그레이드, AI 훈련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투자가 펜실베이니아주의 AI와 에너지 분야에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해 AI와 관련한 민간의 투자 계획을 소개한 것은 펜실베이니아주의 정치적 중요성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작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부를 가른 7대 경합주 가운데 선거인단 수가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집중적인 지원 속에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며 대선 경쟁자였던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에 낙승했다.
현재 두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헌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더 이상 대선에 나설 일이 없다.
하지만 자신의 국정 과제 추진 동력을 유지하고, 정치적 후계자에게 자신의 성취를 계승시키기 위해 내년 11월 중간선거(연방 및 주 의원과 주지사 등 선출)와 2028년 차기 대선이 중요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 공을 들일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AI 역량이 중국에 크게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의 운명이 모든 산업을 지배하고, 모든 기술에서 1위가 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한 뒤 "거기에는 AI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초강대국이 되는 것도 포함된다"며 "우리는 중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AI에 관해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달리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이 따라잡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출시한 AI 추론 모델 R1이 저렴한 개발 비용으로 미국 최고의 AI 모델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가진 AI 관련 에너지 인프라의 장점에 대해 언급하면서 중국이 전국에 걸쳐 석탄을 활용한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도 그것을 할 자격이 있고, 그렇게 하도록 허용된다"며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적극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AI 혁명이 우리에게 임박했다"며 "우리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석탄과, 천연가스를 쓰고, 원자력을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백악관 재입성 직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화상연설에서 미국을 AI의 '세계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또 같은 달 AI 관련 규제를 대거 철폐하고, 180일 안에 AI와 관련한 미국의 압도적 지위를 유지·강화할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3일 한 AI 관련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미국이 AI에서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중으로 AI 관련 행동계획을 공개하고, 새로운 AI 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할 것이라고 통신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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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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