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유대인 혐오를 이유로 미국의 제재를 받은 유엔 특별보고관이 가자전쟁을 인종학살로 재차 규정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프란체스카 알바네제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특별보고관은 이날 콜롬비아에서 열린 가자전쟁 관련 국제회의에서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의 인종학살을 멈추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알바네제 보고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할 때까지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탈리아 출신 인권 변호사인 알바네제 보고관은 지난 10일 미국 정부의 제재 명단에 오른 인물이다.
당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알바네제가 유대인 혐오와 함께 테러를 지지하기 때문에 제재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콜롬비아가 공동 개최한 이날 회의에는 중국, 쿠바, 볼리비아 등 30개국 대표가 참석했다.
스페인과 아일랜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글로벌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발전도상국) 국가들이었다.
회의 참가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은 불법'이라는 지난해 국제사법재판소(ICJ)의 의견에 따라 공동 조치를 추진 중이다.
다만 이번 국제회의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테러로 촉발된 가자전쟁의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산드라 보르다 로스 안데스대 교수는 "미국조차 이스라엘의 행동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회의에 참석한 국가들이 이스라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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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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