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을 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인 중국이 군사 훈련은 물론 물류와 일상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활용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관영매체 중국중앙(CC)TV는 15일(현지시간) 인민해방군 76집단군 소속 보병 부대가 최근 4족 보행 로봇 '로봇늑대'와 드론을 훈련에 투입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주하이 에어쇼(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서 처음 선보인 로봇늑대의 실제 훈련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군인과 로봇늑대, 드론 등이 구릉지에서 서로 맞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로봇은 수색과 목표물 식별 및 타격 임무를 수행했다.
무게 약 70kg인 로봇늑대에는 소총이나 정찰 장비 등이 장착돼 있으며 다양한 지형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장애물 회피나 사다리 타기도 할 수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 푸첸사오는 전투에서 로봇늑대가 드론보다 더 효율적일 수 있다며 "전장에서 로봇을 마주치면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게 되고 파괴해도 다른 로봇이 계속 달려드는 모습을 보면 항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는 로봇이 지하철을 타고 역사 내 편의점으로 재고를 배송하는 시범 운영이 시작됐다.
기존에는 사람이 차량에 물건을 싣고 지상에서 이동해 역사 내부로 옮겨야 했지만 이번 시도로 지하철 역사 내 100여 개 편의점에 직접 배송이 가능해졌다. 이는 세계 최초 수준의 기술로 평가된다.
중국 기술 중심지인 선전시는 지난 3월 로봇 활용 확대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로봇 택시가 운행 중이며 드론을 활용한 음식 배달도 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중국 당국은 자국 기술력을 홍보하고 일반인의 로봇에 대한 친숙도를 높이기 위해 로봇 격투 대회나 축구 대회 등의 행사를 세계 최초로 열었다.
오는 8월 14일부터 17일까지는 베이징에서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종합 운동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5일에는 바다링 만리장성에서 로봇이 '에너지 큐브'를 들고 달리는 성화봉송 퍼포먼스가 열렸다. 세계 최초로 로봇 하프 마라톤에서 우승한 '톈궁'이 첫 주자로 나섰다. 뒤따른 로봇들은 큐브를 릴레이하며 노래하거나 격투 동작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