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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통파 연정 이탈에 네타냐후 입지 '흔들'…가자 휴전 더 멀어지나

연합뉴스

2025.07.1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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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사수 급한 네타냐후, 극우 연정 파트너에 더 압박 받을듯 "초정통파, 우파 정권 잃고 싶진 않아"…여름 휴회 기간 '타협점' 모색 관측도
초정통파 연정 이탈에 네타냐후 입지 '흔들'…가자 휴전 더 멀어지나
과반 사수 급한 네타냐후, 극우 연정 파트너에 더 압박 받을듯
"초정통파, 우파 정권 잃고 싶진 않아"…여름 휴회 기간 '타협점' 모색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또다시 정치적 위기에 내몰렸다. 군 복무 면제 문제를 놓고 갈등하던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의 연립정부 탈퇴 선언으로 의회 과반 의석을 위협받게 되면서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로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내 극우 파트너들의 목소리에 더욱 영향을 받을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이들의 연정 추가 이탈을 우려하는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서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네타냐후 연정 파트너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군 복무 면제 법안을 둘러싼 문제로 연정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달 당 대표 이탈에 이어 의원 7명 전원이 결별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연정의 의석수는 과반 '마지노선'인 120석 중 61석으로 내려앉게 됐고,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 파트너의 추가 이탈 시 실각할 수 있는 벼랑 끝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외신들은 이 같은 위기 속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더욱 강경한 노선을 택할 수 있다고 관측한다.
부패 혐의 재판 등으로 인한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전쟁을 밀어붙인다는 의심을 받아온 네타냐후 총리가 여론의 관심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공세의 고삐를 더욱 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협상보다는 군사적 수단을 앞세우는 극우 파트너들을 연정 내에 붙잡아두기 위해서라도 그가 호전적 기조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과 시리아 등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UTJ의 연정 탈퇴가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합의 타결을 위해선 하마스와 일정 수준의 '주고받기'가 이뤄져야 하는데, 극우 연정 파트너들의 압박 속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운신 폭이 더 좁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정치적 지각 변동으로 휴전 협상이 엎어질 가능성은 작지만, 네타냐후가 하마스에 양보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유연함을 보일 수 있을지 (계산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하마스는 전쟁의 영구적 종식을 원하지만, 네타냐후의 강경파 파트너들은 일시 휴전은 하더라도 하마스가 파괴되기 전에는 전쟁을 끝낼 수 없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UTJ의 탈퇴가 연정 붕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UTJ의 이번 결정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압박성 행동으로, 궁극적인 우파의 정권 상실을 원하진 않는다는 평가다.
또한 의회가 이달 말부터 여름 휴회에 들어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당장 내각 불신임안 투표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점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휴회 기간을 이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UTJ와 타협점을 찾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스라엘 정치 평론가 이스라엘 코헨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초정통파는 아기를 목욕물과 함께 버리고 싶어하진 않는다. 우파 정권을 잃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리쿠르당의 미키 조하르 문화체육장관은 UTJ가 연정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초정통파 유대교도는 1948년 건국 이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말살될 뻔한 문화와 학문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이스라엘에서 병역을 면제받아왔다.
하지만 가자지구 전쟁이 길어지면서 이스라엘 병력 부족이 심해지자 네타냐후 정부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를 대상으로도 징집을 추진해왔다.
이에 UTJ를 비롯한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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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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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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