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스타링크, 4분기에 베트남 서비스 개시할 듯
베트남 정부, 트럼프 관세 앞두고 스타링크 진출 허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일론 머스크의 위성인터넷서비스 스타링크가 베트남에서 오는 4분기에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베트남 정부가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뚜오이째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팜 득 롱 베트남 과학기술부 차관은 지난 14일 스타링크 서비스가 올해 4분기에 전국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롱 차관은 스타링크 운영사인 스페이스X가 베트남 투자 절차와 법인 설립을 마치면 스타링크 시범 운영을 승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범 운영이 승인되면 스페이스X는 2030년 말까지 약 5년간 스타링크 시범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단 가입자는 최대 60만명으로 제한된다.
스페이스X는 또 모든 베트남 사용자 트래픽이 베트남 국가 통신망에 원활히 통합되도록 베트남 안에 지상 기지국을 짓고 베트남의 데이터 주권법에 따라 베트남에서 생성된 모든 사용자 데이터를 베트남 내에 저장해야 한다.
스페이스X는 현재 베트남 재무부와 협력해 자사가 지분 100%를 소유한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
스타링크는 당초 베트남의 위성인터넷서비스업체 외국인 소유 제한 규정 때문에 베트남 진출이 어려웠다.
하지만 베트남 당국은 지난 3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방침을 뒤집어 외국인이 100% 소유한 위성인터넷기업의 서비스를 허용했다.
당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던 머스크를 베트남 정부가 의식해 스타링크에 문을 열어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어 지난 5월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각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하면서 스타링크 현지 진출을 막는 각종 규제 철폐를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팀 휴스 스페이스X 수석부사장은 자사가 베트남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위해 10∼15개의 지상 기지국을 짓는 것을 시작으로 가까운 시일 안에 약 15억 달러(약 2조1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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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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