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내달 미국 본토를 경유하는 해외 순방에서 미국산 여객기 구매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소식통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32%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대만 당국이 해결책으로 대미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만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의 미국 내 투자 확대에 이어 미국 내 전자, 정보통신, 석유화학, 농산물, 천연가스 분야에도 추가로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 총통의 미국 본토를 경유한 우방국 순방이 이뤄질 경우 과학기술, 에너지 항공산업의 도시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관련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이 총통의 순방 시기가 9월이 아닌 8월로 계획된 것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일정과 중국이 오는 9월 개최하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대회' 및 열병식 등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라이 총통이 내달 미국 뉴욕을 거쳐 수교국인 남미 파라과이와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 등 3국을 방문하고 귀국길에 미국 댈러스를 경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과 파라과이 수교 68주년을 맞아 파라과이를 방문한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장관)이 미국 뉴욕과 댈러스를 경유한 사실과 본인의 페이스북에 파라과이, 과테말라, 벨리즈 등 3국에 대한 '우방 번영 계획'을 공개한 사실은 라이 총통의 순방 계획과 관계있다고 풀이했다.
일부 대만 학자는 미·중 간의 관세전쟁 가운데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 추진 등이 라이 총통 순방의 미국 경유 여부 및 대우의 가장 큰 변수이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대만 학자는 라이 총통의 미국 경유 방문이 이뤄지더라도 미국 관리와의 정식 만남보다는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관리 및 친대만파 상·하원의원 만남에 그치는 등 특별한 획기적인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