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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취업 문 좁아져…20대 직원 비중 2년새 25→21%로 줄어

중앙일보

2025.07.1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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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대전 대덕구 한남대 캠퍼스혁신파크에서 열린 청년과 지역 우수기업 간 일자리 매칭 '잡(JOB)담(談)'에서 참가 학생이 기업정보를 살피고 있다. 뉴스1

국내 주요 대기업의 20대 직원 비중이 최근 2년 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신입 공채보다는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고, 경기 둔화로 인력 채용도 줄이면서 청년들의 취업 문은 갈수록 좁아지는 모양새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액 100대 기업 중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67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기업들의 20대 임직원 비중은 2022년 24.8%에서 2023년 22.7%, 지난해 21%로 2년 만에 3.8%포인트 감소했다.

조사 대상 대기업의 절반이 넘는 38곳(56.7%)에서 20대 임직원 수가 줄었다. 20대 수는 2022년 29만1235명, 2023년 26만4091명, 지난해 24명3737명으로 매년 감소해 2년 만에 총 4만7498명 줄었다. 반면 이 기간 30대 이상 임직원 수는 3만5232명 늘었다. 30대 이상 비중은 2022년 75.2%→2023년 77.3%→지난해 79%로 늘어 대기업 인력구조의 고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보면 해당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20대 비중이 43.8%→28.4%로 2년 만에 15.4%p 줄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어 SK온(12.3%p), LG이노텍(8.9%p), SK하이닉스(8.8%p), 삼성SDI(7.9%p), 네이버(7.1%p), 삼성전자(6.6%p), 한화솔루션(6.4%p), 삼성전기(5.9%p), LG디스플레이(5.6%p) 등의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둔화로 기업들이 청년 신규 채용 규모를 예년보다 줄이면서 20대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방산업 호조에 힘입어 20대 비중이 7.5%→15.8%로 2년 만에 8.3%p 급증했다. 다음으로 LX인터내셔널(6.7%p), SK에너지(5.3%p), 삼성E&A(5.2%p), 에쓰오일(4.7%p), 현대제철(4.6%p), 현대글로비스(4.2%p), SK지오센트릭(3.7%p), 두산에너빌리티(3.7%p), 한온시스템(3.4%p) 등의 증가 폭이 컸다.

4대 그룹 대표 기업을 보면 삼성전자는 20대 비중이 2022년 30.8%에서 지난해 24.2%로 6.6%p 감소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9.6%에서 20.8%로 줄었다. 반면 현대차는 20.8%에서 21.8%로 높아졌고, LG전자는 17%에서 18%로 늘었다.

조원만 CEO스코어 대표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신입 공채를 전면 폐지 또는 축소하거나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고,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선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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