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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출산의향, 유엔 주요국 중 최저…남녀 격차는 최대

중앙일보

2025.07.15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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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있다. 뉴시스
한국 여성의 출산의향이 유엔 주요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과 여성 간 출산의향 격차는 가장 커, 성별에 따른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7월 17일 제140차 양성평등정책포럼에서 발표한 ‘저출생 대응 가족패널조사’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출산의향은 5점 만점에 1.58점으로 나타나 비교 대상 8개국 중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는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 산하 세대와 젠더 프로그램(GGP)이 주관하는 ‘세대와 젠더조사’(GSS)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연구진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20여 개국 가운데 출산율 분석이 유의미한 8개국을 선정해 비교 분석했다.

한국 남성의 출산의향은 2.09점으로 여성보다 0.51점 높았다. 이는 비교 국가인 네덜란드(여성 2.07점, 남성 2.23점), 독일(2.17점, 2.22점), 홍콩(1.73점, 2.06점), 덴마크(2.17점, 2.11점), 영국(2.26점, 2.22점), 노르웨이(2.16점, 2.12점), 오스트리아(2.11점, 2.14점)와 비교했을 때 남녀 격차가 가장 큰 수치다.

한국 여성의 출산의향은 이들 국가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았지만, 남성의 출산의향은 상대적으로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 자녀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은 편이었다. ‘여성이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위해 자녀가 필요하다’는 문항에 대해 여성 2.93점, 남성 3.08점을 기록했다. 이는 홍콩(2.45점, 2.43점), 노르웨이(1.61점, 1.74점), 네덜란드(1.35점, 1.47점)보다 높은 수치다.

‘남성이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위해 자녀가 필요하다’는 문항에서는 여성 3.11점, 남성 3.20점으로 역시 8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한국은 전통적인 가족 형태인 ‘부모가 함께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아이는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가 있는 가정에서 자라야 행복하다’는 항목에서 여성은 3.74점, 남성은 3.56점을 기록해 노르웨이(2.28점, 2.79점), 네덜란드(2.67점, 3.06점)보다 높은 동의도를 보였다.

이번 예비조사는 여성가족패널조사의 확장형 조사로, 가족 구조 변화와 새로운 세대의 생애 전망을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국 19세부터 59세까지 남녀 263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76%는 대면 조사, 24%는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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