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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취업자 18만3000명 증가했지만…청년, 제조업 부진은 여전

중앙일보

2025.07.1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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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가 넉 달 연속 20만명 안팎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용률은 통계 작성 이래 6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 연령별로는 청년층에서 고용 부진이 계속됐다.
한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대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09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3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6개월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고용률(15세 이상)은 63.6%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70.3%로 0.4%포인트 상승했다. 둘 다 6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 이후 4개월째 약 20만명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이다. 대체로 양호하지만 산업별 편차는 컸다. 6월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1만6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10만2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8만3000명 줄었다.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5월(-6만7000명)보다 감소 폭도 커졌다. 섬유·종이 등 내수 제조업의 부진과 함께 미국의 관세 영향을 받는 자동차 관련 제조업도 타격을 받았다.

건설업 취업자 역시 건설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9만7000명 감소했다. 14개월 연속 감소다. 농림어업도 14만1000명 줄었다. 2015년 11월(-17만2000명)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 4월 한파·대설과 6월 폭우 등 날씨 요인도 영향을 미쳐 무급가족종사자 위주로 취업자가 크게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34만8000명), 30대(11만6000명)에서는 취업자가 늘고 20대(-15만2000명)에서는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졌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7만3000명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1.0%포인트 하락한 45.6%를 기록했다. 14개월 연속 하락이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경기 부진에 더해 경력직을 중시하는 기업과 청년층 간의 미스매치 등으로 청년 고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8만1000명 증가했다. 상반기 고용률은 62.6%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서비스업 회복과 정부의 직접일자리 사업도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초 제시한 연간 취업자 수 증가 목표치(12만명)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추가경정예산 효과가 반영되고 내수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고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판단이다. 통상 등 대외 리스크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장 과장은 “내수 활성화 및 첨단산업 육성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면서 청년 등 취약계층 고용 안정을 위한 과제를 지속해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원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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