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한 달여 만에 다시 5%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장중 최대 5.023%까지 상승했다. 3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초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약 5주 이내에 30년물 금리가 5.3%로 상승할 것을 목표로 하는 옵션거래에서 약 1천만달러의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면서 5.3% 수준의 3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한다.
경제매체 배런스는 지난 15년간 30년물 금리가 5% 위로 치솟은 것은 이번을 포함해 15차례뿐이라고 전했다.
일본 국채 장기물 금리도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20일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의 패색이 짙어지는 가운데 야당이 주장하는 소비세 감세로 재정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일 1.595%까지 올랐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이후 16년 9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JP모건체이스가 채권 투자자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는 투자자들의 순매수 포지션이 6개월 만에 최소 규모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상승률이 5월(2.4%)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국채에 대한 매도 압력을 더 키우고 있다.
CPI 상승률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관세 여파가 실물 경제에서 가시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장의 불안을 달래는 데 실패했다.
블룸버그는 "몇몇 세계 최대 규모 경제를 가진 국가들에서 관세가 촉발한 인플레이션과 재정 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 와중에 약세 기조가 국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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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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