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지시간 14일 밤,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
지하철 역사 바닥에서 마치 분수처럼 흙탕물이 역류해 솟구칩니다.
물은 순식간에 지하철 안으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승객들은 멈춰 선 열차 안에서 초조하게 창밖을 바라보다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려는 듯 동영상을 찍기도 합니다.
어느새 객차 안으로 들어온 빗물. 일부 승객들은 의자 위로 몸을 피하고 다른 승객은 "기저귀를 차고 올걸 그랬다"는 농담으로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봅니다.
미 동부 뉴저지주 일대에 지난 14일 밤 기습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뉴저지주와 인접한 뉴욕시에는 1시간에 50mm 넘는 폭우가 쏟아져 지하철 여러 곳이 침수되고 일부 노선은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시간당 53㎜의 강우량은 뉴욕에서 지난 2021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강수량 기록입니다.
뉴욕시 한 지하철 탑승객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뉴욕은 비만 오면 최악"이라면서 "(지하철역) 하수구가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끔찍하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뉴저지주 플레인필드 시에서는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차량이 휩쓸리면서 차에 탑승 중이던 2명이 숨졌습니다.
곳곳에서 도로와 가옥이 침수된 뉴저지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동부 해안에 엄청난 수증기가 유입되며 광범위한 뇌우가 촉발된 와중에 대기까지 정체된 탓에 홍수 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폭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4일 텍사스에서는 과달루페 강 유역에서 발생한 폭우와 홍수로 야영하던 어린이 등이 급류에 떠내려가면서 최소 12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제작: 진혜숙·신태희
영상: Juan Luis Landaeta@Landaeta·로이터·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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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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