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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석 전 대표 딸 인턴 논란’ 정말 몰랐나, 경영 개입 사실이라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OSEN

2025.07.16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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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이장석 전 대표. /OSEN DB

키움 히어로즈 이장석 전 대표.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계속된 논란에 홍역을 앓고 있다. 

키움은 지난 14일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고 발표해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설종진 2군 감독이 감독대행, 허승필 운영팀장이 단장을 맡았고 수석코치는 공석으로 시즌을 마칠 계획이다. 

감독, 단장, 수석코치가 단번에 팀을 떠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지난 15일에는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딸이 구단에서 3개월 가량 인턴으로 근무한 사실이 드러나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장석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KBO로부터 영구실격 징계를 받았다. 따라서 이장석 전 대표는 구단 경영에 개입해서는 안되며 만약 구단 경영에 개입할 경우 그와 관련된 임·직원이 징계를 받을 수 있고 최악의 경우 구단이 리그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키움은 끊임없이 이장석 전 대표가 구단 경영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이장석 전 대표는 구단 지분 69.2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주주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까지 KBO가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이 구단에서 추천 채용을 통해 인턴으로 근무한 것은 이장석 전 대표의 경영 개입 의혹까지 연결될 수 있는 사안이다. 

키움 히어로즈 이장석 전 대표. /OSEN DB

키움 히어로즈 이장석 전 대표. /OSEN DB


이번 논란에 대해 키움 관계자는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이) 인턴으로 근무한 것은 맞다. 2024년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으로 도합 3개월 정도 된다. 인턴의 경우 당연히 공고를 내고 뽑는 경우도 있지만, 내부 추천 또는 상시 채용 위주로 진행을 하고 있다. 이장석 전 대표의 딸도 그렇게 들어온 케이스다. 당시 위재민 대표이사가 추천을 했고, 채용 담당자가 내부 절차를 거쳐서 채용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의 경우 인턴 등도 공식 절차를 통해 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키움의 경우 규모가 큰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채용 공고 없이 인턴을 채용한 사례가 이미 많이 있었고 이 때문에 해당 인턴이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직원들도 많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런 케이스가 처음은 아니다. 현재 전력분석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도 그렇게 들어왔다. 그 이전에도 사례가 몇 차례 있다. 때문에 채용 절차나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은 구단에서 SNS 관련 업무를 맡았다. 키움 관계자는 “그 분이 SNS 담당이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컨텐츠를 만들었다. 특히 아이돌 팬덤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쇼츠 제작도 능숙했다. 그러다 보니 컨텐츠에 대한 결과물, 성과,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해당 인턴이 지난 2월 미국 스프링캠프까지 동행한 것에 대해 키움 관계자는 “방학이 끝나면서 학업으로 돌아갔는데, 유튜브 담당자 2명 중 한 명이 퇴사를 하면서, 업무에 공백이 발생했고, 빠르게 채용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시 연락을 취해서 겨울 인턴을 하게 됐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아서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이라는 것을 몰랐다.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출신과 배경을 알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장석 전 대표. /OSEN DB

키움 히어로즈 이장석 전 대표. /OSEN DB


구단 내부에서도 해당 인턴이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뒤에는 논란이 될 것을 우려해 후속 조치를 고심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 점에 대해 키움 관계자는 “그 이유만으로 인원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 그 분에 대한 역차별, 형평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간만 채우기로 결정했다”면서 “그 분에 대한 존재를 숨기거나, 은폐를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단순히 와서 용돈벌이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은 위재민 대표이사가 추천을 해 인턴으로 근무하게 됐다. 그리고 위재민 대표이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된, 최대주주인 이장석 전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다. 위재민 대표이사가 해당 인턴이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추천했을거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KBO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특별한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장석 전 대표의 경영 개입 논란은 의혹은 있지만 법률적으로 입증하기는 매우 어렵고 입증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영구실격 징계까지 내린 KBO가 더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관련 임직원 징계는 미봉책에 가깝고 키움의 리그 퇴출은 리그 파행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선택지다.

키움은 올 시즌 27승 3무 61패 승률 .307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대로 시즌이 진행된다면 3년 연속 리그 최하위가 유력하다. 팬들이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야구장 안팎에서 잇따라 충격적인 일들이 벌어지며 더욱 견디기 힘든 상황이 벌어졌다. 후반기 반등을 위해 팀 전체가 하나로 모여도 부족할 때 오히려 야구 외적인 논란이 불거지며 팬들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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