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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퍼, 37년의 나눔… ‘K-나눔’ 세계로 확산

중앙일보

2025.07.1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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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퍼에 봉사하러 온 텍사스 대학교 학생들
국내 대표 나눔운동 단체인 밥퍼나눔운동본부(이하 밥퍼)가 올해로 37주년을 맞았다. 서울 청량리에서 시작된 밥퍼는 현재 11개국 22개 분원에서 무료급식, 교육지원, 의료봉사 등을 펼치며 ‘K-나눔’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밥퍼는 2024년 한 해 동안 34개국에서 633명의 외국인 봉사자를 맞이했고, 2025년 상반기(1월~7월)에는 14개국 387명의 외국인들이 봉사에 참여했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여행객, 유학생, 국제학교 학생들의 봉사 참여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홍콩, 오스트리아, 미국 등지에서 온 대학생과 청소년들이 한국 방문 중 밥퍼에서 봉사하며 나눔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있다.

홍콩 ECF Saint Too Canaan College 학생 38명과 교사·통역사 6명은 한국 수학여행 중 밥퍼에서 봉사했다. 학생들은 한 끼 식사를 위해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며 “행복하다”, “또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교환학생 25명도 배식과 설거지, 재료 손질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탄자니아와 우간다에 온 다일공동체 해외 스태프
해외에서도 나눔의 바람은 이어지고 있다. 홍콩 성시화대학 학생 34명은 교내 사회공헌 프로그램 일환으로 봉사에 나섰고, 100만 원을 후원했다.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스타니 형제는 전쟁 반대로 정치적 난민 신분이 되어 한국교회의 도움을 받으며 매달 봉사에 참여 중이다. 영국 출신 봉사자 폴라(62)는 “한국인들의 따뜻함에 매일 감동받고 있다”고 말했다.

밥퍼를 찾는 어르신들도 외국인 봉사자들과 자연스러운 교감을 나누며 정겨운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일도 목사는 “K-컬처가 전 세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듯, 한국의 나눔문화도 밥퍼를 통해 국경을 초월해 확산되고 있다”며 “이제는 민간의 노력에 더해 정부도 협력해 K-나눔의 정신을 세계에 전파하고 국내외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삶을 실현하는 데 기여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밥퍼는 동대문구청과의 행정소송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서울고등법원은 오는 7월 17일 오후 3시 20분에 두 번째 변론기일을 연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익소송으로 무료 법률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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