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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진통을" 다급한 SOS…두 생명 살린 퇴근길 '모세의 기적'

중앙일보

2025.07.16 02:30 2025.07.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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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 징후를 보인 임산부 A씨 부부를 태웠을 당시 순찰차 모습이 찍힌 블랙박스 장면. 사진 서울 서초경찰서

퇴근 시간 꽉 막힌 도로에서 조산 징후를 보인 임신부가 경찰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병원으로 옮겨져 무사히 출산했다.

16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반포지구대 순찰1팀은 지난 11일 오후 7시 20분쯤 반포대교 남단에서 교통 법규 위반 신고를 처리하고 올림픽대로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한 남성이 다급하게 순찰차를 불러 세웠다. 임신부 A씨의 남편인 그는 "아내가 서울아산병원으로 급히 가야 하는데 차가 너무 막힌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출산을 한 달여 앞둔 A씨가 갑자기 배를 부여잡고 진통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경찰관들은 차량 정체가 심한 금요일 저녁 시간대에 구급차를 기다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했다. 이에 A씨 부부를 순찰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출발했다.

순찰차가 사이렌을 울리자 도로를 채우고 있던 차들은 조금씩 좌우로 비켜 길을 내줬다. 일분일초가 급한 A씨 부부에겐 '모세의 기적'과 같은 순간이었다. 서초경찰서의 다른 순찰차 한 대도 합류해 부부를 태운 순찰차가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도왔다.

경찰과 시민들의 도움 속에 무사히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A씨는 아들을 순산하고 현재 회복 중이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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