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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석탄·목재 산업 위기…수출부진·루블강세에 비명

연합뉴스

2025.07.16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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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석탄·목재 산업 위기…수출부진·루블강세에 비명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수출 부진과 루블화 강세 등으로 러시아 석탄·목재 산업이 위기라고 러시아 매체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미트리 이슬라모프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은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석탄 산업에 대해 "광산과 노천광 업체를 포함한 51개 기업이 운영을 중단했거나 문 닫을 위기에 있는 '위험 구역' 안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업계 손실 규모가 1천126억루블(약 2조20억원)에 달하며 안타깝게도 상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부채가 과도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지난 5월 말 대응 조치를 승인했다. 광물 채굴세와 보험금 지급 시한을 12월 1일까지로 미루고 부채가 높은 기업에 대한 부채 구조조정을 허용했다.
특히 시베리아 지역의 기업은 북서부·남부로 석탄을 판매할 때 관련 세금에 대한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일부는 장거리 물류비용을 보전하기 위한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러시아 매체 렌타는 수출 부진, 루블화 강세, 연 20%에 이르는 높은 기준금리 등이 석탄 업계 악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인한 서방의 경제 제재의 영향으로도 볼 수 있다. 렌타는 러시아 석탄 기업이 2022년 이후 유럽 시장을 잃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수출하기 위한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켑트 컨설팅 회사는 올해 말까지 석탄 국제 가격이 평균 8∼22%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철도 운임, 항만 하역 등 비용 상승도 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
목재 업계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제지·펄프산업협회는 최근 러시아 산업통상부에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긴급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보도했다.
니콜라이 아레피예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경제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은 "러시아 경제는 여전히 수출 지향적이지만 현재 철의 장막 속에 있고 국내에서는 그만큼의 수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수 수요가 적기 때문에 단가가 올라갔고 생산량은 줄었지만 인건비는 유지되면서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레피예프 부위원장은 내수는 한계가 있고 고금리로 대출도 어려워 산업이 붕괴 위기라면서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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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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