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울버햄튼에서 사실상 전력 외로 밀려난 황희찬(29)이 잉글랜드 2부리그 버밍엄 시티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잉글랜드 현지 ‘버밍엄 월드’는 15일(한국시간) “버밍엄이 황희찬을 최우선 영입 후보로 정했다. 최근 동아시아 시장을 노린 영입에 힘쓰며, 실제로 1군에 백승호, 이와타 토모키, 후지모토 간야, 후루하시 교고 등 다수의 아시아 선수를 안겼다. 하지만 이적료와 연봉 문제로 쉽지 않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2023-24시즌 EPL에서 31경기 13골 3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울버햄튼 에이스’란 수식어를 달았다. 하지만 현재는 전혀 다른 현실. 2024-25시즌 잦은 부상과 시즌 도중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교체 이후 입지가 급격히 흔들렸다.
결국 공식전 25경기 2골 1도움이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남겼다. 현 시점에서 울버햄튼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는 평가. 하지만 실제 이적 실현은 벽이 높다. 황희찬은 울버햄튼과 2028년까지 장기 계약(구단 옵션 1년 포함) 상태.
특정 시즌, 프랑스 명문 마르세유에서 약 2100만 파운드(390억원)의 이적료 제안을 받은 바 있음. 이는 버밍엄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연봉 역시 1년 364만 파운드(약 67억원)로, 현재 버밍엄 최고 연봉자의 3배 수준에 달한다.
‘버밍엄 라이브’와 지역 매체들은 한목소리로 “현실적으로 황희찬 이적은 불가능하다. 이적료와 연봉 모두 구단의 한계를 뛰어넘는다”고 진단했다. 백승호와의 재회, 빠른 ‘적응’ 가능성까지 기대했으나, 버밍엄의 공식적인 손짓은 쉽지 않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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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군에 아시아 자원이 다수 포진된 가운데, 추가 투자보다 재정적 안정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지난 시즌 사실상 PL 잔류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는 울버햄튼 내부 경쟁에서 밀려 이적시장에 이름을 올린 황희찬. 그러나 “챔피언십 팀에도 너무 비싼 카드”라는 냉정한 현실 앞에 여름 이적시장 행선지는 여전히 미궁이다.
단 2025-2026 시즌은 월드컵 등 여러 가지 이슈가 있기에 황희찬 입장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최고의 한 해에서 단숨에 찬밥 신세가 된 황희찬. 축구 인생 최대의 기로에서, 황희찬의 선택과 시장의 선택 모두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