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트럼프 우크라에 무기지원한다지만…"악마는 디테일에"

연합뉴스

2025.07.16 05: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유럽 관련국, 사전 브리핑 못 받아…미 정부도 이제 정리 시작한 듯" '구체계획 아닌 구상 수준' 지적도…'패트리엇 17기' 의미도 불분명
트럼프 우크라에 무기지원한다지만…"악마는 디테일에"
"유럽 관련국, 사전 브리핑 못 받아…미 정부도 이제 정리 시작한 듯"
'구체계획 아닌 구상 수준' 지적도…'패트리엇 17기' 의미도 불분명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세부 내역이 안갯속이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발표에 지원 규모나 종류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빠진데다 관련국들도 사전 브리핑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방침을 밝혔다.
그는 패트리엇 등 미국산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되 그 비용은 나토 회원국들이 100% 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17기의 패트리엇을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 계획에 독일,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영국 등이 참여 의사를 보인다고 말했다.
무기 지원을 끊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태세 전환에 우크라이나는 반색했지만, 지원 내역이 구체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큰 틀의 구상을 제시한 수준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과 유럽 당국자 10명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지원의 내용과 효과는 누가 어떤 장비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향후 협상에 달려있다고 15일 보도했다.
북유럽 국가의 한 미국 주재 대사는 로이터에 "항상 이런 일에서 중요한 것은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패트리엇을 누가, 언제 내놓느냐가 쟁점이다.
뤼터 총장은 나토 6개 회원국을 언급했지만,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뤼터 총장이 언급한 국가 중 2개국의 주미 대사관 고위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지원 계획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들조차 이 제안을 발표와 함께 실시간으로 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유럽 국가의 대사는 "아무도 사전에 정확한 세부내용에 대해 브리핑받지 못한 게 분명하다"며 "트럼프 정부 안에서도 이제야 이것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리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패트리엇 17기'를 둘러싼 의문도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 부국장인 바딤 스키비츠키 소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요격 미사일이나 발사대, 또는 패트리엇 포대 전체를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패트리엇 시스템 1기는 발사대, 레이더, 지휘통제소, 요격미사일 등으로 구성된다. 1기 가격은 10억달러(약 1조3천000억원)를 넘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발사대나 미사일 등 패트리엇 시스템의 특정 구성품을 가리키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키비츠키 소장은 "포대를 말하는 거라면 17은 엄청난 숫자"라며 "발사대라면 (17이라는 숫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패트리엇 시스템 2기를, 네덜란드가 3번째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3개 포대면 발사대가 18개라, 즉 17과 가까운 숫자"라며 "미 행정부와 국방부가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을 제외하면 나토 회원국 중 이 정도 규모의 패트리엇 시스템을 보유한 나라는 없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스키비츠키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달초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토마호크 장거리 미사일 제공 가능성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