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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피스 부족, 조직력 더 다듬어야”

중앙일보

2025.07.16 08:01 2025.07.1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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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동아시안컵 일본전 패배 후 아쉬워하는 한국 선수들의 뒷모습. 홍명보 팀의 월드컵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연합뉴스]
“내년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팀은 대부분 한국보다 강하다. 이번에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1승도 어렵다.”

전문가 평가는 냉정했다. 한국이 2승1패를 기록한 채 지난 15일 끝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가리켜 이들은 “많은 숙제를 남긴 대회” “따끔한 예방주사라고 생각하고 철저히 대비하라”고 입을 모았다. 홍명보(56)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손흥민(33·토트넘),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 선수들이 불참한 이번 대회에서 K리거 23명과 일본 J리거 3명으로 대표팀을 꾸려 기량을 점검했다. 기존 포백 전술 대신 스리백을 가동했다. 중앙수비수 3명을 최후방을 맡고, 양쪽 윙백이 공격에 가담하는 전술이다. 투톱 공격진을 앞세운 강팀을 상대할 때 주로 사용한다.

결과는 아쉬웠다. 한국은 한두 수 아래 전력의 중국전(3-0)과 홍콩전(2-0)에서는 이겼지만, ‘숙적’ 일본에는 0-1로 패했다. 사상 첫 일본전 3연패의 오명과 함께 준우승에 그쳤다. 일본전 패배는 지난해 7월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홍 감독이 13경기 만에 기록한 첫 패배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국 수준 팀에 당한 패배라는 점에서 홍명보 팀의 월드컵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로 한국(23위)보다 높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월드컵 본선까지 5~6번의 대표팀 소집 기회가 있다.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더는 테스트가 어렵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점검한 데이터를 활용해 선수든 전술이든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전에서 드러났듯 상대 분석이 부족하면 고전한다. 월드컵 본선 조 편성이 나오면 상대를 철저히 분석하고 맞춤 전술을 준비해야 단기간 내에 팀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호 해설위원도 “일본이 예상보다 훨씬 더 강하게 전방 압박을 했다. 월드컵 본선 수준에 맞춰 조직력과 빌드업 체계를 디테일하게 다듬어야 한다”며 “세트피스에서 많은 득점 찬스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 장면이 적었다. 다양한 세트피스 준비가 곧 경쟁력”이라고 지적했다.

소득이 없지는 않았다. 공격수 이호재(25·포항), 미드필더 강상윤(21·전북) 등 신예들이 A매치 데뷔전을 통해 실력을 입증했다. 두 선수는 홍콩전 득점으로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새로 꺼낸 스리백 전술도 아직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홍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5명 이상의 선수를 눈여겨봤다. 이번에 테스트한 스리백 전술에서도 경쟁력을 보인 선수가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근호 위원도 “스리백이라는 새로운 옵션이 생긴 건 수확이다. 또 새로운 얼굴을 여럿 발굴해 기존 주전 선수들과 경쟁 체제를 구축한 점도 성과”라고 평가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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