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겸 SK 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을 한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줄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K-APEC으로 준비하겠다”고 화답했다. 16일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3박 4일 일정으로 개막한 대한상의 하계포럼에서다.
대한상의 하계포럼은 매년 여름 열리는 국내 최대 경제계 포럼이다. 한국의 ‘선밸리 콘퍼런스’로 불린다. 197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8회째다. 주로 제주에서 열다 올해는 경주로 무대를 옮겼다. 10월 경주 일대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를 100여일 앞두고서다. 대한상의는 올해 APEC에서 한국 측을 대표하는 민간 기구로서 APEC CEO 서밋을 주관한다. 기업인 의견을 수렴하고, 민간 차원 의제를 제안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태원 회장은 개회사에서 “APEC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CEO 1700여 명이 함께 하는 아시아태평양 최대 비즈니스 행사”라며 “APEC 정상회의가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을 알리는 역사적 이벤트라면, APEC CEO 서밋은 한국 경제의 저력을 보여줄 대형 쇼케이스(공개 상영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회장은 또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APEC CEO 서밋을 글로벌 기업 간 연결과 협력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며 “미래 기술 포럼, K-테크 쇼케이스 등 부대 행사를 마련해 한국 기업의 혁신 역량과 지속가능성을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연사는 김민석 총리였다. 경제계와 첫 만남에서 그는 기조연설 주제로 ‘새 정부 국정 운영방향’을 내세웠다. 그는 “국가가 선진화한다는 것은 국가와 기업이 돈과 뇌물로 얽혀있는 관계가 아니라 윈-윈 솔루션을 갖고 당당하게 앞길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기업이 국가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하고 함께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PEC과 관련해선 “숙소·교통· 보안·문화 다 잘해낼 것으로 본다. 이제는 목표를 ‘K-APEC’으로 다시 정의할 때”라며 “과학과 민주주의를 결합해 세계에 우뚝 서게 할 APEC의 가치를 만들었으면 한다. 결과적으로 APEC을 마치고 나서 훨씬 많은 관광객이 한국에 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럼에는 최 회장과 김 총리를 비롯해 전국 상의 회장단과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이태길 한화 사장, 김선규 호반 회장 등 대·중소기업인 50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상의는 포럼 기간 김기현 국회 APEC 특별위원회 위원장,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간사, 이만희 국민의힘 간사 등 APEC 특위 위원과의 간담회, 현장 방문, APEC 홍보부스 운영 등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