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을 주제로 기술설명회를 열고 다양한 기능을 시연했다. 디지털 키는 자동차 키의 기능을 스마트폰에 옮겨 담은 것이다. 실물 키를 별도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디지털 키가 탑재된 차량에 연결된 스마트폰이 있어야 시동을 걸 수 있어 도난 위험도 적다. 2017년부터 디지털 키 기술 개발을 시작한 LG이노텍은 고정밀 무선통신사업을 하면서 쌓아 올린 기술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이 이번에 공개한 디지털 키 2.0 버전의 기술 차별성은 크게 두 가지다. 3D 좌표를 학습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존보다 30% 이상 높은 정확도를 구현한다. 명함 한장보다 작은 초소형 크기를 구현해 차량 설계를 할 때 공간 활용도가 높아졌다. 특히 LG이노텍은 향후 나올 디지털 키 3.0 버전에 아동 감지 기능도 탑재할 계획이다.
그간 국내 디지털 키 시장은 콘티넨털(독일), 보쉬(독일), 현대모비스(한국)의 삼파전 구도였다. LG이노텍은 지난해 2.0 기술이 들어간 디지털 키로 첫 수주를 따냈으며 내년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3.0 기술이 들어간 디지털 키는 북미와 유럽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28년 양산 목표다.
LG이노텍은 글로벌 차량용 디지털 키 시장 규모가 올해 6000억원에서 2030년 5배 이상 성장한 3조3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