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2026년 7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에서 개최된다고 알렸다. 1977년 파리에서 처음 위원회가 열린 이래 한국의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례적으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는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가 있다고 인정하는 세계유산을 새롭게 등재하거나 보존·보호를 논의하는 정부 간 위원회다. 1972년 시작된 ‘유네스코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을 운영하는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 기구이기도 하다. 196개 세계유산협약국 대표단과 유네스코 사무총장, 학계 전문가, 비정부기구(NGO) 등을 포함해 약 3000명이 참가한다.
개최 자격은 21개 위원국에만 있다. 한국은 2023년 11월 역대 네 번째로 위원국에 선출돼 2027년까지 활동 중이다. 앞서 아시아에선 일본(1998년), 중국(2회, 2004·2021년), 인도(2024년) 등이 개최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이날 수락 연설에서 “올해는 대한민국의 세계유산이 처음 등재된 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면서 “전 인류가 공유하는 유산에 대한 책임을 다시금 되새기고 회의 준비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를 시작으로 올해 ‘반구천의 암각화’까지 총 17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