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가 사모펀드 투자로 수 배, 수십 배의 수익을 실현하는 시대가 열렸다. 사모펀드의 대중화 덕분이다.
20여 년 전, 사모펀드는 소수 자산가의 전유물이었으며 최소 수억원의 자본과 10년 이상 자금이 묶이는 폐쇄적 시장이었다. 시대가 달라졌다. 핀테크 기술의 발달, 규제 완화, 고금리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며 사모펀드 투자 방식은 근본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는 개인 연금계좌를 통해서도 사모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 변화가 바로 ‘에버그린 펀드’다. 기존의 사모펀드는 정해진 만기 후 자금을 회수하는 폐쇄형 구조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산이 오랜 기간 묶이는 부담이 컸다. 반면에 에버그린 펀드는 만기가 없고 정기적인 환매가 가능해, 일정 조건만 만족하면 자금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일부 구조는 공모펀드 수준의 유동성을 제공하며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이러한 구조 변화는 글로벌 운용사들의 개인 대상 상품 출시로 이어지고 있다. 블랙록·헤밀턴레인·칼라일 등 주요 기관들이 사모대출 및 사모투자 전략을 일반투자자에게 개방하고 있으며, 국내 금융기관들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품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사모대출(PD)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는 전통적인 은행 대출 대신 사모펀드가 기업에 직접 대출하고 이자를 받는 방식으로,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기에도 매력적인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대부분의 상품은 월 단위 배당을 통해 안정적 현금흐름을 제공하며, 은퇴 후 국민연금 수령 전 ‘가교 연금’ 역할도 할 수 있다.
물론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사모펀드는 본질적으로 비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며, 에버그린 펀드에도 환매 제한 장치가 포함돼 있다. ‘게이트’ 조항이 대표적인 예로, 환매 요청이 일정 한도를 초과하면 일부만 반환되거나 다음 분기로 이월된다. 이는 전체 펀드 유동성 관리를 위한 장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사전에 환매 조건과 제한 요인을 체크해야 한다.
한편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개발회사(BDC)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간접 투자도 가능하다. 다만 상장 상품은 사모 시장의 낮은 변동성 특성과 달리, 수급·금리·거시 변수에 따라 가격이 크게 요동칠 수 있으므로 투자 수단 선택 시 주의가 필요하다.
사모펀드의 대중화는 단순히 소액 투자 기회 확대를 넘어, 대안 자산 중심의 자산 배분 전략이 개인투자자의 영역에서도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핵심은 구조에 대한 이해다. 유동성과 장기성의 균형, 분산과 회수의 조건, 그리고 배당 전략까지…. 이제 사모펀드는 개인이 연구할 가치가 충분한 개인 자산의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