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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폭우, 10m 옹벽 무너져 차량 매몰…1명 사망 추정

중앙일보

2025.07.16 08:35 2025.07.1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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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등 중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16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 가장교차로 인근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져 아래 도로를 지나가던 승용차를 덮쳤다. 소방당국은 옹벽 흙더미에 깔린 차량 내부 탑승자를 구하기 위해 굴착기 등으로 구조 작업을 벌였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이른 폭염에 자취를 감췄던 정체전선(장마전선)이 활성화되면서 16일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17일도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경기 남부와 충청권은 시간당 최대 80㎜의 극한 호우가 예상된다.

이날 오후 7시쯤 경기도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면서 흙더미가 고가도로 아래 도로를 지나던 차량 1대를 덮쳤다. 소방당국이 굴착기를 동원해 구조 작업에 나섰으나 생존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차량이 매몰된 상태라 흙더미를 완전히 걷어내야 알 수 있으나 현재 남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4시쯤 이 교차로의 수원 방향 차로엔 지름 수십㎝의 포트홀(도로 파임)이 생겨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이날 중부지방에서는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시간당 20~40㎜의 강한 비로 보령 129.5㎜, 태안 78㎜, 안산 77.5㎜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40㎜의 비가 내린 서울에선 오후 5시부터 청계천, 안양천 등 29개 하천의 출입이 통제됐다.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에선 공동주택이 침수됐고, 충남에선 9시까지 폭우로 인한 119 신고가 총 27건 집계됐다.

기상청은 17일에도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중부와 전라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경기 남부와 충청권은 시간당 50~80㎜의 폭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비는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들어온 열대 수증기와 충돌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장마전선에 의한 띠 형태의 비구름대가 만들어지면서 좁은 지역에 많은 비를 쏟아냈다. 18일도 남부를 중심으로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주말인 19일까지 비가 이어지다가 점차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혜.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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