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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통령이면 다야?' 트럼프, '3억' 트로피에 우승 메달까지 슬쩍..."첼시엔 클럽WC 트로피 복제품 줬다"

OSEN

2025.07.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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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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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우승은 첼시가 했는데 시상식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로피는 물론이고 우승 메달까지 챙기며 '민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국 '더 선'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시상대를 떠나면서 클럽 월드컵 우승 메달을 챙기는 모습이 포착됐다"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지난 14일 미국 뉴저지 매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첼시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클럽 월드컵은 지금까지 1년마다 열려 왔지만, 이번 대회부터 월드컵과 똑같이 4년 주기 개최로 변경됐다. 참가팀도 32개 팀으로 바뀌었다. 상금 규모도 총 10억 달러(약 1조 3782억 원) 수준으로 대폭 상승했다. 그 덕분에 첼시는 우승 상금까지 포함해 9200만 파운드(약 1711억 원)에 달하는 '잭팟'을 터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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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일방적인 경기였다. 첼시는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파머가 혼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PSG를 무너뜨렸다. PSG는 후반 들어 반격을 시도해 봤지만, 경기 막판 주앙 네베스가 상대 머리를 잡아당겨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무득점으로 패배했다.

경기 후 시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자국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을 관람했고, 첼시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시상대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승 트로피를 첼시 주장 제임스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 다소 당황스러운 장면이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과 달리 시상대를 내려가지 않고 꿋꿋이 자리를 지킨 것. 보통 시상사는 트로피만 주고 자리를 떠나는 경우가 많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제임스가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릴 때까지 바로 옆에 남아서 웃으며 박수를 쳤다. 첼시 선수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건네며 대화를 나눈 것으론 모자랐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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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몇몇 첼시 선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특히 파머는 제임스가 트로피를 높이 치켜들 때도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는 "트럼프가 여기 올 줄은 알았다. 하지만 그가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도 시상대에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에 조금 혼란스러웠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로피를 건네받았던 제임스 역시 "그가 우리와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릴 줄 몰랐다"라며 "하지만 대회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나와 팀을 향해 그냥 축하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즐기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영국 매체들도 '기이한(bizarrely)'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신스틸러'가 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의문을 표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승 메달도 하나 슬쩍했다. 더 선은 "경기 후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메달 수여식을 진행했다. 그는 모든 메달이 수여된 뒤에도 여전히 메달을 들고 있었고, 인판티노 회장에 따라 갖고 있던 메달을 양복 안주머니에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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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승 트로피까지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클럽 월드컵의 원본 트로피가 현재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 보관돼 있다고 밝혔다. 제작 비용만 약 23만 달러(약 3억 원)를 쓴 '진짜' 트로피는 황당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가져갔고, 첼시는 복제품을 받아야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DAZN'과 인터뷰에서 "트로피는 언제 가져갈 거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아예 가져가지 않을 거다. 영원히 오벌 오피스에 보관할 수 있다. 새 트로피를 만들 거다'라고 하더라. 실제로 첼시를 위해 새로 하나 만들었다. 꽤 신났지만, 지금 원본은 오벌 오피스에 있다"라고 말했다.

모두를 당황하게 하고도 혼자 신이 난 트럼프 대통령이다. 더 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상대를 떠나지 않고 첼시의 열광적인 우승 세리머니에 함께하면서 시상대엔 혼란이 일었다"라며 "그는 이후 기자들에게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했고, 박수와 야유를 동시에 보낸 8만 관중이 '엄청났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축구를 사커(soccer)가 아니라 유럽식 명칭인 풋볼(football)로 바꾸는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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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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