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17일 NC 다이노스와의 광주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큰 걱정거리를 덜고 후반기 반등에 나선다. 리그 최강의 4번타자 최형우가 부상 우려를 불식하고 정상 스타트를 한다. 지난 8일 1위 한화 이글스와의 전반기 막판 3연전 1차전에서 주루 도중 허벅지에 뻐근함을 느껴 제외된 바 있다.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후 관리를 위해 2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팀은 나머지 두 경기도 패했다. 한화와의 격차로 4경기에서 7경기로 벌어지고 말았다. 1승이라도 했다면 5경기 사정권에 놓았을 것이다. 2차전과 3차전 거푸 역전을 허용했다. 중요한 찬스에서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최형우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꼈다.
올해 만 42살의 나이가 되는데도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83경기에 출전해 345타석을 소화했다. 타율 3할2푼9리(3위) 14홈런(9위) 55타점(8위) 50득점 출루율 4할3푼2리 장타율 5할6푼4리 OPS .996(1위) 득점권 타율 3할4푼7리 결승타 8개(8위)의 최고 성적을 거두었다.
최형우./OSEN DB
김도영의 두 차례 부상, 김선빈과 나성범의 종아리 부상으로 인한 장기 결장의 악재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팀내 최고의 해결사 능력을 갖춘 타선의 중심이었다. 아울러 함평 2군에서 올라온 젊은 선수들을 독려하며 탄탄한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든 정신적인 지주였다.
이범호 감독은 "괜찮아서 엔트리 빼지 않았다. 다른 부분도 전혀 문제없다. 나이 때문에 신경쓰이지만 (올스타 휴식기까지) 열흘 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다른 주전들이 없을때 형우 때문에 커버해서 버텼다. 확실히 타선에 있는 거랑 없는 거랑 차이가 크다. 중심에서 빠지니 찬스에서 득점이 빡빡하고 어렵더라. 후반기도 다른 문제없어 다행이다"며 안도했다.
KIA는 후반기부터는 새로운 타선을 가동한다. 나성범과 김선빈이 나란히 후반기부터 1군 엔트리에 복귀한다. 3번 위즈덤 4번 최형우 5번 나성범 6번 김선빈 7번 오선우로 이어지는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한다. 타격이 일취월장한 김호령도 하위 타선에 포진한다. 고종욱-박찬호 또는 이창진-박찬호의 테이블세터진의 출루율이 과제이지만 타선의 무게감이 생긴 것만은 분명하다.
최형우./OSEN DB
나성범은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심기일전해 중심타선에서 활약을 벼르고 있다. 캡틴으로 두 달 넘게 자리를 비워 부채의식이 강하다. 특유의 장타를 터트린다면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높아질 수 있다. 김선빈은 으뜸 컨택을 자랑한다. 주로 6번타자로 중심타선이 만든 찬스를 해결한다면 빅이닝이 가능해진다. 8월 김도영까지 돌아온다면 완전체 타선이 된다. 최형우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기에 그 힘이 느껴진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