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공천 청탁 의혹’과 관련해 박남서 전 영주시장(68)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15일 박 전 시장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휴대전화 1대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해당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절차에 곧 착수할 방침이다.
박 전 시장은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업가 김모 씨가 전성배 씨(일명 ‘건진법사’)에게 보낸 청탁성 문자메시지에 언급된 인물 중 한 명이다. 김씨는 2022년 3∼4월경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씨에게 박현국 당시 봉화군수 후보와 박창욱 경북도의원을 소개하며 공천을 청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거 이후 김씨는 “두 인사가 모두 당선됐다”는 취지의 문자를 전씨에게 보냈으며, 이때 “영주도 당선됐다”는 표현이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문자에서 언급된 ‘영주’가 박 전 시장을 가리킨다고 보고, 그 역시 공천 청탁 대상이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한 전씨는 2022년 3월경 사업가 김씨가 아닌 제3자로부터 박 전 시장의 신상정보와 이력서를 문자로 전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전날 박 전 시장의 자택 외에도 박현국 봉화군수, 박창욱 도의원, 김모 씨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들은 현재 모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공천 청탁의 실체와 경위를 규명한 뒤, 전씨의 실질적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만약 전씨의 공천 개입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김 여사와의 연관성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