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초대형 트레이드로 모셔온 라파엘 데버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부진이 장기화되자 샌프란시스코 현지 언론의 반응이 싸늘해지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후반기를 전망하는 기사에서 데버스의 반등을 ‘키’로 꼽았다.
보스턴 레드삭스 원클럽맨이었던 데버스는 지난달 중순 깜짝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조던 힉스, 카일 해리슨,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을 보스턴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며 보스턴의 슈퍼스타를 데려왔다. 데버스를 품은 샌프란시스코는 당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절대 강자 LA 다저스의 아성을 위협할 유력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좌타 거포인 데버스는 2017년 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보스턴에서만 9시즌을 보낸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23시즌을 앞두고 11년 3억3100만 달러(약 4560억 원) 초대형 연장 계약까지 체결했지만, 계약 3년차를 맞아 데뷔 첫 이적을 경험하게 됐다.
데버스는 보스턴에서 통산 1053경기 타율 2할7푼9리 1136안타 215홈런 696타점 663득점 출루율 .349 장타율 .510 OPS .859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3차례(2021, 2022, 2024), 실버슬러거 2차례(2021, 2023) 수상 이력과 함께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사진] 라파엘 데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런데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성적은 기대 이하다. 25경기에 나선 가운데 기록이 타율 2할2리(89타수 18안타) 2홈런 10타점 출루율 .330 장타율 .326이 전부다. 한방을 쳐줘야할 중심타자가 침묵하니 샌프란시스코의 순위도 서부지구 3위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1위 다저스와 승차가 6경기라 현실적으로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쳐야하는데 이마저도 밀워키 브루어스,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강세를 보여 녹록치가 않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후반기 데버스의 각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데버스는 3차례 올스타 선정에 커리어 통산 타율이 2할7푼7리에 빛나는 선수이지만, 자이언츠 이적 후 25경기 타율 2할2리 2홈런 10타점에 그치고 있다. 데버스의 영입은 버스터 포지 단장의 중요한 결단이었다”라고 데버스의 부진을 강도 높게 지적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가 선발진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한 차례 더 시도할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자이언츠 마운드는 올 시즌 팀의 버팀목이 됐지만, 단장이 추가 보강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데버스를 데려오기 위해 해리슨, 힉스를 내준 만큼 저스틴 벌랜더와 헤이든 버드송이 후반기 불안한 컨디션을 보인다면 선발 1명을 더 영입할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