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내년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내년을 보자면 우리 AI 고객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동시에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계속 커지고 있다. 내년 성장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이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푸케 CEO는 지난해 10월 2026년에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전망이 약해진 것이다.
ASML은 올해 연간 순매출은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2분기 순매출은 77억유로, 순이익은 23억유로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75억2천만유로, 20억4천만유로를 모두 웃도는 실적이다.
3분기 순매출을 74억~79억유로로 전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82억유로보다 낮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한다.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 정부의 압박에 EUV 노광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했고, 2024년부터 이보다 사양이 낮은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수출도 제한하고 있다.
이날 ASML 주가는 실적 전망치 하향에 11.2%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