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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만 같아라"…SF가 바라는 이정후의 후반기, '톱5' 222억 연봉 책임감 짊어져야 한다

OSEN

2025.07.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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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4월과 같은 생산력 살아나길 바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전반기 동안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52승 4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올라 있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4위다.  

그렇다고 만족할 만한 성적이라고도 볼 수 없다. 특히 공격력이 심각하게 빈약했다. “타격 코치는 뭐하냐”는 성토가 팬들과 현지 언론 사이에서 나올 정도로 너나할 것 없이 침묵을 이어갔다. 

팀 타율 2할2푼9리로 리그 전체 28위, OPS .678로 리그 24위에 불과하다. 리그 최하위 수준의 공격력을 갖추고 있지만 투수력의 힘으로 짠물 야구를 펼쳤다. 사이영상 출신 로비 레이와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에이스 로건 웹이 버티는 선발진, 랜디 로드리게스가 이끌어가는 불펜진이 전반기 팀을 지탱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침체된 타선의 분위기를 반전 시키기 위한 게임 체인저를 영입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1대4 트레이드로 라파엘 데버스를 영입한 것. 조던 힉스, 카일 해리슨, 호세 벨로, 외야수 제임스 팁스 3세를 보스턴으로 보냈다. 전반기 메이저리그 최고의 빅딜이었다. 

보스턴에서 올 시즌 73경기 타율 2할7푼2리(272타수 74안타) 15홈런 58타점 OPS .905로 맹활약 하고 있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2017년 보스턴에서 데뷔해 통산 1053경기 타율 2할7푼9리 1136안타 215홈런 696타점 OPS .859의 성적을 남긴 정상급 거포 3루수다. 올스타 3회, 실버슬러거 2회 등의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이적 이후에는 신통치 않다. 허리와 사타구니 통증으로 몸이 온전치 않다. 그럼에도 25경기 타율 2할2리(89타수 18안타) 2홈런 10타점 출루율 .330 장타율 .326의 기록의 성적은 면죄부가 되지 못한다. 모든 매체에서 데버스가 후반기 샌프란시스코의 키플레이어라고 말한다. 

이정후 역시도 후반기에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로 꼽힌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후반기 팀의 운명을 결정할 요소로 타선의 득점력을 언급했다. 매체는 ‘채프먼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라인업이 풀전력에 가까워졌다. 데버스 트레이드 이후 가장 긍정적인 상태다’라면서 ‘하지만 여전히 타선의 일관성이 필요하다. 데버스, 채프먼, 헬리엇 라모스, 윌리 아다메스 등 4명이 올스타급 생산력을 기대할 수 있다. 이정후도 4월과 같은 생산력이 다시 살아나길 바라고 있다. 이론상으로는 이미 득점력 있는 타선이 갖춰졌다. 동시에 터지면 좋겠지만 두 명 정도만 동시에 잘 쳐줘도 된다’라며 후반기 타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정후는 콕 찝어서 4월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기를 바랐다.

이정후의 4월은 MVP급이었다. 올스타전 출장은 당연시 여겨질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체력적인 부침이 역력했고 상대에 분석 당하면서 성적이 급전직하 했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3할2푼4리(102타수 33안타) 3홈런 16타점 17득점 OPS .908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5월부터 성적이 뚝뚝 떨어졌고 현재 성적은 92경기 타율 2할4푼9리(345타수 86안타) 6홈런 40타점 49득점 OPS .720에 그치고 있다. 이정후는 중심 타선에서 역할을 해줬지만 현재는 고정 타순 없이 여러 타순에서 나서고 있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불안정성이 심한데, 이정후도 해당된다. 

현재 이정후의 성적을 마냥 호의적으로 볼 수는 없다. 이정후의 올해 연봉은 1600만 달러(222억원)다. 연봉 기준으로 팀 내 5위다. 맷 채프먼(2600만 달러), 로비 레이(2500만 달러), 윌리 아다메스(2100만 달러), 라파엘 데버스(1758만1814 달러) 등 올스타급 선수들 다음이다. 빅리그 2년차 선수지만 팀 내에서는 고액 연봉자다. 그에 걸맞는 성적과 책임감을 보여줘야 하는 위치다. 

일단 이정후는 7월 들어서 반등세에 접어들었다. 기나 긴 슬럼프에서 탈출하는 모양새다. 7월 10경기 타율 3할2푼4리(37타수 12안타) 6타점 3득점 OPS .852를 기록 중이다. 2루타 2개, 3루타 2개 등 중장거리 역량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과연 고액 연봉자 이정후는 후반기의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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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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