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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아이돌' 음악감독, 남편과 숨진채 발견…"총격 피살"

중앙일보

2025.07.16 21:22 2025.07.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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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디션 TV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 음악감독으로 활동해온 로빈 케이(70·왼쪽)와 그의 남편 토머스 델루카(70). 사진 페이스북 캡처

미국의 유명 오디션 TV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의 베테랑 음악감독이 남편과 함께 총격으로 피살됐다.

16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아메리칸 아이돌'의 음악감독인 로빈 케이(70)와 그의 남편 토머스 델루카(70) 부부가 지난 14일 오후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LA 경찰국은 이들 부부와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 신고를 받고 자택에 출동해 이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서로 다른 방에서 발견된 부부는 머리 등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경찰은 나흘 전인 지난 10일 누군가가 이들 부부의 집 울타리를 뛰어넘었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출입문이 잠겨 있고 별다른 침입의 흔적이 엿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15일 이들 부부를 살해한 용의자로 22세 남성인 레이먼드 부더리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부더리언은 10일 부부가 집을 비운 사이 집안에 몰래 침입해 물건을 훔치려다 그 사이 집에 돌아온 부부를 맞닥뜨리고 총격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자들은 여러 발의 총상을 입었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달아났다"고 전했다. 경찰은 집안에 설치돼 있던 감시 카메라 영상과 현장의 다른 증거들을 바탕으로 용의자 신원을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희생된 로빈 케이는 2009년부터 16년간 '아메리칸 아이돌'의 음악감독을 맡아왔다. 2014년에는 미국 음악감독조합이 선정한 리얼리티TV 부문 최고 음악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일로 미국 방송·음악계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아메리칸 아이돌' 대변인은 성명에서 "로빈은 2009년부터 '아이돌' 가족의 초석 역할을 해왔으며 주변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면서 "로빈은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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