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33)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영국 현지에서는 잔류와 방출 전망이 엇갈리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이 손흥민 없이 다음 시즌 토트넘을 계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선덜랜드 수석 스카우트를 지낸 믹 브라운은 16일(한국시간) 영국 풋볼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은 올여름 손흥민 방출에 준비가 돼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상징적인 인물이지만 나이와 체력 저하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운은 토트넘의 적극적인 이적 시장 행보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모하메드 쿠두스, 모건 깁스화이트, 에베레치 에제, 애덤 워튼, 사비 시몬스 등 젊고 활동량이 많은 공격수들이 대거 영입 후보에 오르며 손흥민의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브라운은 “토트넘 구성원 모두가 더 젊은 전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제안이 들어온다면 토트넘 수뇌부가 망설일 이유는 없다”며 “프랭크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이름이 빠질 2025년 9월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손흥민의 구체적인 이적료도 거론됐다. TBR 풋볼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손흥민의 이적료를 5500만 파운드(1024억 원)로 책정했다고 보도하며 이 금액이 33세 선수에게는 비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나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는 여전히 구단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다만 토트넘 내부의 변화는 분명하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3000만 파운드(551억 원)에 영입한 마티스 텔, 윌송 오도베르, 브레넌 존슨, 쿠두스 등 측면 자원들이 빠르게 입지를 넓히며 손흥민의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TBR 풋볼은 “프랭크 감독은 텔의 잠재력에 확신을 갖고 있으며, 브렌트포드 시절 올리 왓킨스와 이반 토니, 브라이언 음뵈모, 요안 위사를 성장시킨 지도자다. 텔은 지난 유럽 U-21 챔피언십에서 덴마크전 결승골을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프랭크 감독은 그를 새로운 팀의 핵심 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2008년 레들리 킹 이후 처음으로 주장 자격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팀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부상과 체력 저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식전 46경기에서 10골-11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히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렸지만 프랭크 감독의 전술 성향과 치열한 내부 경쟁 속에서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프랭크 감독은 빠른 전환과 강한 압박을 중시하며 20대 초중반의 활동량 많은 공격수를 선호하는 지도자로 평가된다. 결국 손흥민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잔류하더라도 다음 시즌 그의 입지는 현재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