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친러시아 해커집단이 유럽 공공기관 공격에 써온 서버 네트워크가 차단됐다고 독일 일간 벨트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경찰 유로폴과 독일 연방범죄수사국(BKA) 등 각국 수사기관은 이날 해커그룹 '노네임057(16)'의 해킹 혐의와 관련해 24곳을 압수수색하고 이들이 사용하는 봇넷을 폐쇄했다. 봇넷은 사이버 공격 목적으로 악성 소프트웨어에 감염시킨 좀비 PC 네트워크를 말한다.
BKA는 이들이 전 세계에 분산한 서버 수백 개로 해킹 네트워크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또 사이버 공격에 가담한 6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배하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약 1천명에게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독일 법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독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노네임057(16)은 우크라이나 분쟁에서 러시아를 지지하는 해커 약 4천명의 모임이다. 이들은 특정 프로그램을 깔아 자신의 장비를 네트워크에 연결한 뒤 트래픽 과부하를 일으키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으로 유럽 공공기관 등 홈페이지를 마비시켰다.
BKA는 2023년 11월 이들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이후 독일에서만 모두 14차례 공격이 이뤄졌고 정부와 공공기관, 방산·물류업체 등 약 250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사이버 공격을 받은 연방통계청의 자료가 유출돼 다크넷(폐쇄형 분산 P2P 네트워크)에 돌아다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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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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