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시원한 날씨의 지린(吉林)성이 여름철 인기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스키 리조트가 문화·스포츠·관광이 어우러진 하계 영업에 나서면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린시의 여름 평균 기온은 22도로 여름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기에 이상적이다.
그중 지린(吉林)시 쑹화후(松花湖) 리조트는 언덕 트레일러닝, 광장 무형문화유산 공연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자오란쥐(趙蘭菊) 쑹화후 리조트 총지배인은 "문화·스포츠·관광의 융합은 리조트 4계절 운영의 중요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조트의 가장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산길 트레일러닝 대회를 꼽았다.
광둥(廣東)성 출신의 트레일 러닝 애호가이자 스포츠 이벤트 기획자인 량쥔시(梁俊禧)는 "트레일러닝은 일반적으로 험한 비포장 길에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활동하는 그는 이번에 쑹화후 스키 리조트의 여름 트레일러닝 대회 기획을 맡았다. 그는 스키 리조트가 좋은 숙박시설 및 식음료 옵션과 함께 다양한 여름 액티비티로 젊은 세대를 어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 쑹화후 트레일러닝 대회는 오는 8월 말 개최되며 최대 5천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에 앞서 훈련 캠프, 시범 레이스 등 워밍업 행사도 준비돼 있다.
스포츠 이벤트에 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관련 소비재도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쑹화후 리조트에서는 스키, 케이블카, 패러글라이딩을 소재로 디자인한 아이스크림이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 리조트의 황중루이(黃鐘銳) 마케팅 디렉터는 "하계 운영이 시작된 이후 이같은 문화 콘텐츠 아이스크림이 8000개 이상 판매됐다"고 소개했다.
스포츠를 테마로 한 아이스크림은 이곳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 걸쳐 유행하고 있다. 샤먼(廈門)에서 열린 '2025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마스코트가 새겨진 간장맛 아이스크림부터 칭다오(青島) 농구팀과 현지 기업이 공동 출시한 농구 테마 아이스크림까지 다양하다.
한편 여름을 맞아 실내 스키장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베이산(北山) 사계절 크로스컨트리 스키장도 그중 하나다. 이곳은 내부 온도가 영하 6도 가량으로 유지되며 스노모빌, 사격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아시아 최초의 크로스컨트리 전문 훈련센터인 이곳은 이제 겨울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여름 휴가지로 각광받고 있다. 위먀오(于淼) 베이산 사계절 크로스컨트리 스키장 홍보부 부장은 올해 벌써 8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2024년보다 몇 배 늘어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