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비처럼…아들 英해리왕자 앙골라서 '지뢰퇴치' 운동
모친 발자취 따라 방탄복 입고 지뢰제거 현장 걸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가 아프리카 앙골라의 지뢰 제거 현장을 방문했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뢰 퇴치 운동 재단인 헤일로트러스트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전날 앙골라 남부 쿠이토 쿠아나발레 근처의 지뢰밭으로 방탄복을 입고 걸어 들어갔다. 2019년 앙골라 동남부 디리코 마을 근처의 지뢰밭 방문 이후 두 번째다.
이날 해리 왕자의 행보는 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비를 연상케 한다는 연상케 한다는 평이 나왔다.
다이애나비는 생전에 헤일로트러스트를 후원했고, 1997년 1월 지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앙골라를 직접 찾기도 했다. 그가 1996년 이혼한 뒤 참여한 첫 번째 중요 사회활동으로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기 7개월 전이었다.
당시 다이애나비는 앙골라의 지뢰 매설지역인 우암부를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직접 걷는가 하면 지뢰 폭발로 장애를 안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지뢰의 위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지뢰밭을 걷는 다이애나비의 사진은 같은 해 말 체결된 지뢰 금지 조약 '오타와 협약'에 대한 지지를 모으는 데 크게 기여했다.
헤일로트러스트에 따르면 앙골라엔 1975∼2002년 계속된 내전 탓에 지뢰밭이 곳곳에 생겼고 2008년 이후 앙골라에서 지뢰 폭발로 최소 6만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이 단체는 1994년 앙골라에서 지뢰 제거 운동을 시작한 이후 12만 개 이상의 지뢰와 10만 개 이상의 다른 폭발물을 제거했으나 여전히 1천개 정도의 지뢰가 남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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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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