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습에 우크라서 5명 사망…우크라도 모스크바로 드론 발사
협상 재개 진척 안 돼…우크라 외무 "우린 언제든 협상 가능"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미국의 '50일 내 종전 합의' 경고에도 협상이 재개되지 않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드론과 미사일을 사용한 공습을 이어갔다.
17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날 아침까지 만 하루 동안 러시아 공습으로 민간인 5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전날 오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의 쇼핑센터, 시장, 주택 등이 러시아의 공습을 받아 도브로필리아에서 3명, 자리치네에서 1명이 각각 숨지고 모두 29명이 다쳤다고 바딤 필라슈킨 도네츠크 주지사가 전했다.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서는 총 10명이 다쳤다. 집중 공습을 받은 드니프로시에서 업무용 건물 여러 곳에 불이 났으며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지난 밤사이 러시아가 쏜 드론은 64대로, 북부와 동부 지역에 집중됐다. 그중 41대가 격추 또는 무력화됐다.
헤르손주에서도 마을에 러시아 포탄이 떨어지며 민간이 3명이 다쳤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심야 공습을 거의 매일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를 향한 장거리 공격을 점점 늘리며 대응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6∼17일 밤사이 모스크바주를 비롯한 러시아 여러 지역에 날아든 우크라이나 드론 12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드론 1대가 민가에 폭발 장치를 떨어뜨려 여성 1명이 사망했다"고 썼다. 이어 전날에도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3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보로네시주에서는 3명이 드론 파편에 다쳤다고 알렉산드르 구세프 주지사가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하는 휴전협상 재개는 아직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장관은 16일 리투아니아·폴란드와 결성한 3자 협의체 '루블린 삼각지대' 회의를 위해 폴란드를 방문, "우크라이나는 언제든 평화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통해 지원하기로 약속한 패트리엇 미사일과 관련해선 패트리엇 소유국과 우크라이나 공여국 간 회의가 오는 23일 열린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 이후에도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시스템을 언제,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다. 유럽이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미국은 부담하지 않는 것인지 등도 불확실하다.
커트 볼커 전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우크라이나가 결국 12∼13개 패트리엇 시스템을 받을 수 있겠지만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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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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