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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밀라노시장, 건축 인허가 비리 의혹 수사선상에

연합뉴스

2025.07.17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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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무원, 세계적 건축가도 연루
伊 밀라노시장, 건축 인허가 비리 의혹 수사선상에
고위 공무원, 세계적 건축가도 연루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경제 중심지 밀라노의 건축 인허가 비리 스캔들과 관련해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살라 시장은 현재 크게 두 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첫째는 이해충돌 은폐 혐의다. 검찰은 살라 시장이 주세페 마리노니 밀라노시 경관위원회 위원장이 특정 개발업자, 건축가와 개인적인 이해관계가 얽혔다는 사실을 인지했는데도 그를 지난해 12월에 5년 임기의 위원장으로 재임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는 불법 외압 행사 혐의다. 살라 시장이 '피렐리노 프로젝트'의 승인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피렐리노 프로젝트'는 밀라노의 포르타 누오바 지구에 있는 노후화된 피렐리노 타워를 리모델링하고 새로운 주거용 타워를 건설해 두 건물을 다리로 잇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
이탈리아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코이마의 설립자 만프레디 카텔라와 유명 건축가 스테파노 보에리가 추진한 이 프로젝트는 2023년 3월과 5월 밀라노시 경관위원회에서 부결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 해 6월 돌연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반전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살라 시장의 개입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건축가 보에리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그가 살라 시장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사실까지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번 비리와 관련해 밀라노시 도시 계획 담당 시의원인 잔카를로 탄크레디, 마리노니 경관위원장, 카텔라와 보에리 등 6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오는 23일 체포영장 발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불법적인 건축 허가 발급을 돕고 투기성 높은 부동산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번 스캔들에는 밀라노 시정의 최고 결정권자인 살라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건축가 보에리가 연루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보에리는 빌딩 발코니마다 나무숲을 채워 넣는 일명 '수직 숲'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건축가다. 보에리는 지난 2월 또 다른 도시 계획 비리와 관련해 공공 부문 프로젝트 참여가 금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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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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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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