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서 서명식…EU 제안에 협상 개시 4년여만에 완료
연구과제 선정되면 EU에서 연구비 직접 받을 수 있어
韓, EU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아시아 처음
브뤼셀서 서명식…EU 제안에 협상 개시 4년여만에 완료
연구과제 선정되면 EU에서 연구비 직접 받을 수 있어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한국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세계 최대 다자간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유럽연합(EU)의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정식 준회원국이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외교부는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집행위원회와 'EU와 대한민국 간의 대한민국의 EU 프로그램 참여에 관한 협정', '대한민국의 2021∼2027년 연구 및 혁신 프레임워크 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에 관한 의정서' 서명식을 개최했다.
서명식에는 양측 대표로 유정현 주벨기에·EU 대사와 시그네 랏소 EU 집행위 연구혁신총국 부총국장이 참석했다.
호라이즌 유럽은 EU가 2021∼2027년 7년간 선정되는 연구 과제에 총 955억 유로(약 150조원)의 재정을 지원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자 간 연구혁신 프로그램이다. EU 27개 회원국 외에 영국,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캐나다 등 19개국이 준회원국이며 이날 한국 합류로 20개국으로 늘어났다.
준회원국의 연구자들은 EU 연구자와 동등한 자격으로 과제 공모에 지원할 수 있고, EU 절차에 따라 과제가 선정되면 별도 국내 선정평가 없이 호라이즌 유럽 예산에서 연구비를 직접 수혜하게 된다.
EU는 2018년 한국 정부에 준회원국 가입을 처음 제안했다. 연구혁신 부문에서 신뢰할 수 있는 유사입장국과 협력을 확대하려는 취지다.
2021년 한국이 가입의향서 제출하며 협상이 본격화됐고, 이날 협정 서명으로 모든 가입 절차가 약 4년 만에 완료됐다.
다만 EU가 지난해 가입 협상이 타결된 이후 서명식에 앞서 협정을 잠정 적용하기로 하면서 이미 지난 1월부터 한국 연구자의 참여 자격이 부여됐다.
이에 현재 다양한 국내 연구자가 유럽 지역 연구자와 함께 연구 컨소시엄을 구성해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 중 '글로벌 도전과 산업 경쟁력' 부문(Pillar 2) 과제를 신청하고 있다고 과기부는 전했다.
모든 준회원국은 EU 측에 재정 분담금을 낸다. 한국의 2025∼2027년 3년간 분담금은 2천250만 유로(약 363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내 연구자의 호라이즌 유럽 참여 활성화를 위해 사전기획과제 지원, 호라이즌 유럽 설명회 개최, 한국연구재단 호라이즌유럽다자협력팀 신설, 한·유럽 연구자 네트워킹 포럼 개최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배경훈 과기부 장관은 "유럽 지역과 인공지능, 양자 기술, 첨단바이오 등 다양한 첨단 과학기술 분야 실질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과 유럽 연구자 간 공동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한국과 EU 회원국 간 협력 관계를 첨단기술을 비롯한 미래지향적인 분야에서 심화하고 첨단기술 국제규범을 함께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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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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