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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정의 뉴스터치] 미 대학 교수의 황당한 부정선거론

중앙일보

2025.07.17 08:04 2025.07.1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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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정 논설위원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서울 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기소 시점까지 가족과 변호인을 제외한 접견을 금지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6일 옥중의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려다가 무산된 전직 미국 정부 고위 관리가 있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 대사(차관보급)를 역임한 모스 탄(Morse H Tan·한국명 단현명·51·사진) 리버티대 교수.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미국에 이민 가 시민권을 취득한 한인 1.5세로, 북한 인권 문제와 국제 형사사법을 연구해왔으며 리버티대 로스쿨 학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모스 탄(Morse H Ta n·한국명 단현명·51) 리버티대 교수가 지난 3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법치주의 위기와 한미 자유동맹의 길: Morse Tan 전 美국제형사사법대사(트럼프1기) 국회초청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트럼프 지지자이자 반(反)중국 성향의 동아시아 전문가 고든 창 변호사가 후원하는 ‘국제선거감시단’ 일원으로 한국 내 부정선거론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6·3 대선 전인 지난 3월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탄핵 반대를 외쳤고, 최근도 방한해 “이번 대선은 부정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공산당의 선거 개입설까지 주장한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의 청소년 시절 범죄 연루설을 제기했다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장기간 공석인 주한 미국대사 잠재 후보군에 포함돼있다는 설이 있지만, 이 설은 인터뷰 등에서 스스로 주장한 것이라고 한다. 그가 외교 비전문가라는 점과 한미 관계의 중요성 등을 생각하면 신빙성이 의심스럽다. 하지만 그가 트럼프의 귀를 어떻게 붙들고 있을지 몰라 한·미 관계의 위험요소인 건 틀림없어 보인다.





장세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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