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이 최근 손등에 멍이 든 듯한 모습이 포착돼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가운데 미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종합 검진 결과 만성 정맥부전(Chronic Venous Insufficiency) 진단을 받았으며 건강에는 이상 없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몇 주간 하체에 경미한 부종을 느낀 대통령은 혈관 검사를 포함한 종합 검사를 받았고 하체 정맥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며 “70세 이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만성 정맥부전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심부정맥 혈전증이나 동맥 질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심장 초음파 검사도 실시됐는데 심장 구조와 기능이 정상임을 확인했다. 심부전, 신장 기능 장애, 전신 질환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만성 정맥부전은 다리 정맥 속 판막이 약해지거나 손상돼 혈액이 심장 쪽으로 원활하게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 쪽에 정체되는 상태인데, 70세 이상 고령자에게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심각한 혈전이나 혈관 폐쇄 위험은 없으며 단순히 노화로 인한 현상이라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다.
레빗 대변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 사진에서 관찰된 손등의 멍 자국에 대해서는 “빈번한 악수와 아스피린 복용으로 인한 경미한 조직 자극”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심혈관 질환 예방 차원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으며 손등의 멍은 잘 알려진 무해한 부작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현재 훌륭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오른쪽 손등에 짙은 화장 자국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손등 멍을 컨실러를 통해 가린 듯한 모습에 대통령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오른쪽 손등에 상당한 크기의 멍 자국이 발견됐었다. 당시 백악관은 “많은 사람과 악수하다 생긴 멍”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5~29일 스코틀랜드 턴베리와 애버딘을 방문할 계획이다. 방문 기간 중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만나 미국과 영국 간 무역 합의를 더욱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레빗 대변인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오는 9월 17~19일 영국을 공식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