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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읽기' 탈피해 욕설·직설…트럼프에게 배운 美민주 SNS

연합뉴스

2025.07.1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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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올해 2월 이래 SNS 욕설,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53% 많아" SNS 적극활용 맘다니, 요리하며 정치 이야기 AOC 등이 당내 본보기
'대본 읽기' 탈피해 욕설·직설…트럼프에게 배운 美민주 SNS
WP "올해 2월 이래 SNS 욕설,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53% 많아"
SNS 적극활용 맘다니, 요리하며 정치 이야기 AOC 등이 당내 본보기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소셜 미디어에서 미국 민주당 정치인들이 미리 조심스럽게 준비해서 외워온 내용을 말하는 '대본 읽기'식 발언을 탈피해 직설적이며 자연스럽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스타일로 전환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WP는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당 지지자들의 분노에 제대로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올해 초 소셜 미디어에 대한 결재 절차를 간소화했다고 소개했다.
DNC의 메시지·동원·전략 담당 선임고문인 팀 호건은 WP에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의원들은 잔인하고 부패하고 어이없는 짓을 매일 저지르고 있으며, 조롱을 당해 싸다"며 "게시물을 올리기 전에 (결재용 보고를 위해) 40페이지짜리 (PPT 발표) 자료를 읽고 (프로젝터) 조정작업을 거치도록 하지 않고, 그냥 나가서 덩크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집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민주당 정치인들은 특히 자연스럽고 힘이 느껴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 미디어 발언 방식을 배워야만 한다는 절박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오래 전부터 자신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손수 작성해 온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연방상원의원은 트럼프 시대를 맞아 유권자들이 진정성 없는 발언을 과거 어느 때보다 민감하게 알아차린다면서, 암기한 요점을 되풀이하거나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유권자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말을 하면 사람들이 단박에 눈치 챈다고 WP에 설명했다.

일부 민주당원들은 최근 뉴욕시장 후보 지명을 위한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승리한 조란 맘다니 후보로부터도 배울 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맘다니 후보는 소셜 미디어에 중점을 두고 자연스러운 소통 전략을 폈으며, 그 결과 통상적이고 격식 차린 선거운동에 치중한 유력 경쟁 후보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맘다니 후보는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비우호적인 분위기인 까닭에 선뜻 발을 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공간에도 진출했다.
그는 올해 4월 뉴욕경찰청 출신 전직 경찰관들이 운영진으로 참여하고, 보수 성향 구독자들을 다수 거느린 팟캐스트에 출연하기도 했다.
맘다니 외에도 여러 해 전부터 자연스러운 스타일로 지지자들을 확보한 민주당 정치인도 몇 안 되기는 하지만 있기는 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뉴욕) 연방하원의원은 소셜 미디어 생방송으로 요리를 하면서 정치와 정책에 관한 얘기를 유권자들에게 해왔으며, 최근 들어 이를 따라하는 동료 민주당 의원들도 여럿 생겼다고 WP는 전했다.
WP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민주당 정치인들과 공화당 정치인들이 소셜 미디어 게시물과 팟캐스트를 포함한 공개 발언에서 'f***', 's***' 등 욕설 표현을 사용한 건수를 집계해 분석해본 결과, 올해 2월까지는 공화당이 더 많았으나 올해 3월부터는 민주당이 역전했다고 전했다.
작년 11월에는 공화 208건, 민주 109건, 작년 12월에는 공화 153건, 민주 102건, 올해 1월에는 공화 185건, 민주 136건으로 공화당이 훨씬 많았으나, 올해 2월에는 공화 248건, 민주 227건으로 비슷해졌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역전돼 민주 235건, 공화 163건이었고, 4월에는 민주 235건, 공화 91건, 5월에는 민주 238, 공화 138건, 6월에는 민주 240건, 공화 129건이었다.
올해 2월부터 따지면 민주당의 욕설 표현 사용 빈도가 공화당보다 53%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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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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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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